국제 경제·마켓

런정페이 "AI는 응용 경쟁…5년 내 中 경이로운 발전 할 것"

■미중 AI경쟁 속 자신감 내비치는 中

“화웨이 AI연구, 전적으로 응용에 집중”

中. 자본지출 구조상 AI 버블 위험 낮아

캠브리콘·무어스레드 등 엔비디아 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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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의 인공지능(AI) 주도권 다툼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중국이 기술 전반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내며 미국을 바짝 뒤쫓고 있다. 특히 미국과 달리 순환 거래 리스크가 거의 없어 최근 불거지고 있는 AI 거품론으로 인한 타격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7일 중국 제일재경 등에 따르면 화웨이 창립자인 런정페이 회장은 최근 열린 ‘국제 대학생 프로그래밍 경진대회(ICPC)’ 심포지엄에서 “현재 AI 붐에 대해 논할 때 ‘발명’이 아니라 ‘응용’에 집중해야 한다”며 응용 분야에서 중국의 우수성을 강조했다. 그는 “AI 발명은 단 하나의 정보기술(IT) 기업을 성공으로 이끌 수 있지만 응용은 국가 전체를 강화할 수 있다”며 화웨이의 AI 연구는 전적으로 ‘응용’에 집중돼 있다고 밝혔다. 런 회장은 AI와 관련해 미국과 중국이 추구하는 방향이 다르다는 점도 강조했다. 미국은 범용인공지능(AGI)과 초인공지능(ASI) 연구에 집중하지만 중국은 어떻게 더 많은 가치를 창출하고 개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연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3~5년, 아니 5~10년 안에 중국은 경이로운 발전을 이룰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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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중국이 구형 반도체를 활용한 새로운 기술로 엔비디아 AI 칩에 필적하는 성능을 구현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다수 칩을 연결하는 ‘물량 공세’로 개별 칩의 성능 열세를 상쇄하려는 전략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웨이샤오쥔 중국반도체산업협회 부회장(칭화대 교수)은 최근 구형 반도체를 활용해 설계한 AI 칩을 공개하며 “엔비디아의 최신 4㎚(나노미터·10억분의 1m)급 칩에 맞먹는 성능을 낸다”고 말했다. 중국 토종 반도체 업체들도 가시적인 성과를 내며 시장을 키우고 있다. 캠브리콘은 내년 AI 반도체 생산량을 3배 이상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고 엔비디아 출신이 설립한 무어스레드도 중국 내 그래픽처리장치(GPU) 국산화를 앞당겼다는 평가 속에 5일 상장하자마자 6배나 폭등했다.

한편 미국에서 순환 거래 논란이 촉발한 AI 거품론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 가운데 미국에 비해 중국의 버블 우려가 작다는 분석도 나왔다. UBS증권이 발표한 중국의 AI 인사이트 보고서는 중국의 국내 회전금융이 제한적이고 자본 지출도 상대적으로 신중해 AI 버블이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미국과 달리 중국 AI 개발 업체는 제3자 자금 조달이 아닌 모회사의 자체 현금으로 충당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올해 중국 주요 인터넷 기업의 총자본 지출은 약 4000억 위안(약 83조 5000억 원)으로 미국 기업의 10분의 1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징=김광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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