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벤츠와 배터리 동맹 강화…LG엔솔 또 2조 '잭팟'

지난 9월 이어 추가계약 따내

중저가용 LFP 배터리로 추정

2028년부터 7년간 美 등 공급


LG에너지솔루션(373220)이 메르세데스벤츠와 2조 원대 배터리 공급계약을 추가로 맺었다. 이번 수주로 LG에너지솔루션은 벤츠의 중저가 전기차에 탑재할 배터리를 공급하게 될 것으로 추정된다. 프리미엄 전기차를 넘어 보급형 전기차로 라인업을 확장하는 벤츠의 전동화 전략에 보조를 맞추며 핵심 파트너사로 입지를 다지는 모습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8일 벤츠와 2조 600억 원 규모의 배터리 장기 공급계약을 맺었다고 공시했다. 2028년 3월부터 2035년 6월까지 약 7년간 북미·유럽 지역에 팔리는 벤츠 전기차용 배터리를 공급하게 된다. 구체적인 물량과 배터리 종류 등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고객사와 협의에 따라 공시 내용 외 추가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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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이 벤츠의 중저가 전기차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공급계약을 따낸 것으로 보고 있다. 벤츠는 2027년까지 40종 이상의 신차 출시와 함께 가격 문턱을 낮춘 전기차 모델로 전동화 전략을 앞당기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LFP 배터리는 주력 제품인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와 비교해 에너지밀도는 낮지만 가격·안전성 측면에서는 우수한 제품으로 꼽힌다.

LG에너지솔루션은 보급형 전기차를 늘리는 완성차 업계의 흐름에 발맞춰 LFP 배터리로 제품군을 확대했다. 지난달부터는 르노 전기차용 LFP 배터리 공급에 착수했고 벤츠 등 주요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수주 논의를 진행해왔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10월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전기차용 LFP 배터리와 관련해 “많은 고객과 (수주 계약을) 얘기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LG에너지솔루션과 벤츠는 보급형 전기차부터 프리미엄급 전기차까지 모든 라인업에서 핵심 부품인 배터리 공급계약을 맺으며 두터운 협력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양 사는 지난해 10월 50.5GWh, 올해 9월 107GWh의 원통형 46시리즈 배터리 공급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46시리즈 배터리는 프리미엄 전기차에 적용하는 제품으로 기존 제품과 비교해 에너지 및 출력이 최소 5배 이상 높고 공간 효율성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 받는다.

LG에너지솔루션은 탄탄한 제품 포트폴리오와 글로벌 생산 거점을 기반으로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릴 방침이다. 중국 업체의 텃밭으로 불리던 LFP 배터리 시장에서 르노·벤츠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공급을 늘리며 시장점유율이 반등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LG에너지솔루션은 한국·중국·유럽·미국 등 전 세계에 생산 거점을 마련해 고객사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LG에너지솔루션이 대표적인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인 벤츠 공략에 성공한 만큼 앞으로 유럽 및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노해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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