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의 영향으로 11월 수입물가가 1년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2025년 11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잠정)’에 따르면 원화 기준 수입물가지수는 141.82로 전월보다 2.6% 상승했다. 7월부터 5개월 연속 오름세로 2024년 4월(3.8%) 이후 가장 높은 상승 폭이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2.2% 올라 3월(3.4%) 이후 8개월 만의 최고치다.
국제유가가 소폭 하락했지만 원·달러 환율 상승이 물가를 자극한 것으로 분석됐다. 11월 두바이유 평균 가격은 배럴당 64.47달러로 전월 대비 0.8% 떨어졌다. 반면 같은 기간 원·달러 평균환율은 1423.36원에서 1457.77원으로 2.4% 상승했다.
품목별로는 원재료 수입물가가 천연가스(LNG) 가격 상승 영향으로 2.4% 올랐고 중간재는 컴퓨터·전자·광학기기, 1차 금속, 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3.3% 상승했다. 자본재와 소비재도 각각 1.5%, 1.8% 올랐다.
환율 요인을 제외한 계약통화 기준 수입물가는 전월 대비 0.6% 상승에 그쳐 원화 약세가 수입물가 상승 폭을 키운 것으로 확인됐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2.4% 하락했다.
수출물가는 원화 기준으로 전월 대비 3.7% 상승하며 두 달 연속 높은 오름세를 이어갔다. 전년 대비로는 7.0% 상승했다. 환율 상승과 함께 컴퓨터·전자·광학기기 가격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 계약통화 기준 수출물가는 전월 대비 1.5% 올랐다.
11월 수출물량지수는 전년 대비 6.8% 증가했고, 수출금액지수는 9.1% 상승했다. 컴퓨터·전자·광학기기와 운송장비 수출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
같은 달 수입물량지수는 전년 대비 4.3% 증가했으며, 수입금액지수는 0.7% 올랐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전년 대비 5.8% 상승했다. 수입가격이 3.4% 떨어지는 가운데 수출가격은 2.1% 오르며 교역 환경이 개선된 영향이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13% 상승해 수출가격 개선과 물량 증가 효과가 동시에 작용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