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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 만에 4억 넘게 올랐는데 어쩌지"…딱 하나 나온 전셋집 보러 갔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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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전세난이 다시 심각 단계로 치닫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핵심 지역의 전세 매물이 빠르게 소진되면서 2020년 ‘패닉 전세’사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5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1월 전국 주택 가격 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의 주택 종합(아파트·연립주택·단독주택) 매매 가격 지수는 전월 대비 0.77% 상승했다. 상승률은 전월(1.19%)과 비교하면 0.42%p 줄었다. 10월에는 ‘10·15 대책’ 발표 전후로 막판 갭투자(전세 낀 주택 구입) 등 매수세가 한강 벨트 중심으로 몰리면서 2018년 9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10·15 대책 발표 이후 전세 물량이 줄어들면서 전세 가격 상승폭은 커졌다. 서울(0.44%→0.51%)은 매물 부족 현상이 나타나는 가운데 정주 여건이 양호한 학군지, 역세권 등 선호 단지 중심으로 임차 수요가 지속됐다. 서초구(1.24%), 송파구(1.20%), 강동구(0.83%), 양천구(0.82%), 영등포구(0.71%), 용산구(0.69%) 등에서 상승률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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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종로구 홍파동 '경희궁자이(2단지)' 전용 101㎡는 11월 16억원(19층)에 전세 계약을 맺어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10월 같은 면적 신규 전세 계약이 14억원(16층)에 체결됐던 것에 비하면 2억원 오른 액수다.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자이' 전용 84㎡ 역시 11월 18억원(2층)에 세입자를 들였다. 직전 신규 전세 계약인 9월 13억6000만원(17층)에서 두 달 만에 4억4000만원 치솟은 셈이다.

서울 전세난이 2020년 '패닉 전세' 수준으로 번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2020년 전세난 당시에는 전월세상한제와 계약갱신청구권제 시행, 입주 절벽이 한꺼번에 맞물리며 전세 매물이 급감했다. 강남·마포·송파 등 주요 지역 전세 계약은 하루 만에 소진됐고, 일부 단지는 임차인 대기 명단까지 생겨날 정도로 혼란이 컸다. 서울 전셋값은 1년 새 10% 이상 오르며 시장 불안이 매매시장으로 번졌다.

내년 아파트 입주 물량 감소로 당분간 전셋값 강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집들이 물량은 올해 4만2611가구에서 내년 2만9161가구로 31.6% 급감할 전망이다. 전국적으로는 같은 기간 27만9304가구에서 20만9191가구로 25.1%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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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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