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김건희 특검, ‘로저비비에 청탁 의혹’ 김기현 의원 압수수색…만료 앞두고 수사에 속도

김 의원 '청탁금지법 위반' 피의자

김 "예의 차원 선물일 뿐" 혐의 부인

특검팀, 윤 부부 공천 개입 의혹도 집중

20일 윤석열·21일 이준석 소환 예정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이 ‘로저비비에 클러치백 수수 의혹’과 관련해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실과 자택 등에 대해 압수수색에 착수한 17일 국회의원회관 내 사무실에 김 의원이 도착하고 있다. 연합뉴스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이 ‘로저비비에 클러치백 수수 의혹’과 관련해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실과 자택 등에 대해 압수수색에 착수한 17일 국회의원회관 내 사무실에 김 의원이 도착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이 17일 김건희 여사의 ‘로저비비에 가방 수수 의혹’과 관련해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과 그의 배우자 이 모 씨에 대한 강제수사에 나섰다. 이 씨가 앞서 소환 조사를 받은 데 이어 김 의원 역시 조만간 소환될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은 이날 김 의원 자택과 국회의원회관 사무실, 국회사무처 의회방호담당관실 등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벌였다. 압수수색영장에는 김 의원이 배우자의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 관련 공범으로 적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씨는 2023년 3월 김 의원이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서 당선된 직후 김 여사에게 시가 260만 원 상당의 로저비비에 클러치백을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검팀은 김 여사가 ‘건진법사’ 전성배 씨와 공모해 통일교 신도 약 2400명을 입당시켜 김 의원의 대표 당선을 도왔고, 그 대가로 통일교 측에 정부 차원의 지원을 약속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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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팀은 지난달 6일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자택 압수수색 과정에서 해당 가방과 이 씨가 작성한 편지를 확보했으며, 편지에는 ‘당 대표 당선에 도움을 주셔서 감사하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또 특검팀은 2023년 3월 16일 김 의원의 계좌에서 가방 결제 대금이 빠져나간 정황을 포착하고 이 씨가 손가방을 구매한 시기를 당시로 특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이 씨가 가방을 구매, 전달한 사실을 김 의원이 인지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그를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할 방침이다. 김 의원은 지난달 8일 “아내가 사회적 예의 차원에서 선물과 덕담 메모를 전달했을 뿐”이라며 각종 의혹을 부인한 바 있다.

특검팀은 28일 수사 기간 만료를 앞두고 윤 전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 규명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20일에는 윤 전 대통령을 대면 조사한다. 이에 앞서 18일에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를 참고인으로, 21일에는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를 피의자로 각각 소환할 계획이다.

윤 전 대통령 부부는 2021년 6월부터 2022년 3월까지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가 운영한 여론조사 업체 미래한국연구소를 통해 58회에 걸쳐 무상 여론조사를 제공받고 김영선 전 의원 공천 등에 개입한 혐의를 받는다. 윤 전 대통령은 대선 후보 당시 김 여사의 경력 논란과 관련해 허위 사실을 공표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도 받고 있다.

특검팀은 김 여사가 인사 청탁과 함께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의혹과 관련해 윤 전 대통령의 공모 여부 또한 수사하고 있다. 김 여사는 공직자 신분이 아닌 만큼 뇌물죄를 적용하려면 윤 전 대통령의 공모가 입증돼야 한다.


성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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