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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증금 1000만 원에 월세 410만 원"…강남도 아닌데 '심각'해진 서울 월세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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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서울 전·월세 상승폭이 2015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집계됐다. 게다가 ‘10·15 대책’ 시행 이후 서울 아파트 임대차 시장에서 고가 월세 거래 비중이 확대됐다. 특히 서울 외곽 지역에서도 월세 비중이 빠르게 늘어나며 임대차 시장 구조 변화가 뚜렷해지고 있다.



19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지난달 전국 주택가격 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 주택종합 기준 전월세 통합지수는 한 달 전보다 0.52%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15년 11월(0.53%)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지난달 서울 주택 유형별로는 아파트 전월세 지수 상승률이 0.64%로 가장 높았고, 연립주택이 0.39%, 단독주택이 0.25% 상승했다. 연립주택과 단독주택 상승폭이 한 달 전과 비슷한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아파트가 상승세를 주도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도봉구 등 외곽지역에서도 매달 수백만원을 내야 하는 고액 월세가 등장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대표 외곽지역인 도봉구 창동에 있는 '주공17단지' 전용면적 49㎡는 지난달 19일 보증금 5000만원에 월세 750만원으로 세입자를 들였다. 같은 동 '창동주공3단지(해등마을)' 전용 41㎡도 지난달 30일 보증금 1억6700만원에 월세 500만원으로 임대차 계약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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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외곽지역에서도 매달 수백만원에 달하는 월세 계약이 맺어지고 있다.

구로구 신도림동에 있는 '디큐브시티' 전용 105㎡는 지난달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410만원, 이 단지 전용 128㎡도 같은 달 보증금 2억원에 월세 350만원에 세입자를 각각 들였다.

관악구 봉천동에 있는 '보라매롯데캐슬' 전용 170㎡는 지난달 보증금 3억원에 월세 350만원으로 월세 계약을 체결했다. 같은 동 '두산' 전용 114㎡도 보증금 5000만원, 월세 270만원에 세입자가 들어왔다.

강북구 수유동에 있는 '에피소드수유838' 전용 42㎡는 지난달 보증금 2000만원, 월세 316만원에 새로운 세입자를 들였다. 같은 구 미아동에 있는 '꿈의숲해링턴플레이스' 전용 99㎡는 지난달 보증금 5000만원에 월세 240만원으로 계약을 맺었다.

부동산 시장에선 보유세 인상으로 임대인이 임차인에게 세 부담을 전가하면서 전월세 시장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보유세를 인상하면 오른 만큼 전세 보증금과 월세를 올리는 등 임차인에게 조세 전가가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남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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