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기술 자립' 中 반도체 기업 잇따라 IPO…상장 대기 줄이어

무어스레즈·메타X 홍콩 상장 후 급등

비렌·일루바타르 등 상장신청서 제출





미국과의 기술 패권 경쟁에서 ‘반도체 자립’에 속도를 내고 있는 중국에서 반도체 기업들이 잇따라 기업공개(IPO)에 나서고 있다. 상장한 기업들은 첫날부터 주가가 급등했고 상장 대기 중인 기업들도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22일 중국 경제 매체 제일재경에 따르면 이달 초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 신청서를 제출한 ‘상하이 비렌 테크놀로지’는 상장을 통해 H주 2억4800만 주를 발행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주당 발행 가격 범위는 17~19.6홍콩달러이며 내년 1월 2일부터 거래될 예정이다. 엔비디아의 중국 내 유력 대항마로 꼽히는 비렌은 이번 IPO에서 약 6억 달러(약 8900억 원)를 조달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2023년 미국 상무부의 ‘수출 규제 명단’에 포함된 업체다.





최근 상장한 중국의 반도체 관련 기업들은 증시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이달 초 인공지능(AI) 반도체 업체 ‘무어 스레즈 테크놀로지’는 상하이 증시 상장 첫날 주가가 공모가 대비 425%나 급등했다. 이어 상하이 증시에 데뷔한 그래픽처리장치(CPU) 제조 업체 ‘메타X 인터그레이티드 상하이’의 상장 주가도 693%나 상승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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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빅테크 바이두는 AI 반도체 자회사 ‘쿤룬신’의 홍콩증시 상장을 계획하고 있다. 데이터센터 서버를 구동하는 칩을 생산하는 쿤룬신의 기업가치는 최소 30억 달러(약 4조 4000억 원)로 평가된다. GPU 스타트업 ‘상하이 일루바타르 코어엑스 반도체’도 최근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 신청서를 제출했다. IPO에서 최대 3억~4억 달러(약 4400억~5900억 원)를 조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018년 AMD 출신들이 설립한 ‘상하이 엔플레임 테크놀로지’는 중국 본토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이들 기업 외에도 상하이증시에 상장된 ‘기가디바이스 반도체’와 ‘몽타주’는 내년 1월께 홍콩증시에서 각각 최대 10억 달러를 조달하는 2차 상장에 나설 방침이다. 중국 최대 메모리 업체 ‘창신 메모리 테크놀로지스’, 3D 나노플래시 메모리 설계와 제조를 주력하는 ‘양쯔 메모리 테크놀로지스’의 상장 가능성도 점쳐진다. 중국 반도체 관련 업체들은 그동안 IPO를 통해 자사의 속사정을 노출하는 것을 극도로 꺼렸으나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기 위해서는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 만큼 상장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베이징=김광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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