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이 신용등급과 상관없이 모든 개인신용대출 금리를 최고 연 7% 이하로 제한하는 대출금리 상한제를 도입한다. 신용등급에 관계없이 일괄 적용되는 것으로 연체 이자 감면을 포함하면 총 12만 명의 중저신용자가 혜택을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금융그룹은 우리은행이 내년 1월부터 1년 이상 거래 이력이 있는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신용대출 금리 7% 상한을 적용한다고 22일 밝혔다. 수혜 고객은 약 7만 명이며 6500억 원 상당의 혜택이 주어진다.
우리은행은 또 청년과 주부·임시직·장애인 등 금융 소외 계층 2만 명을 대상으로 최대 1000만 원의 ‘긴급생활비대출’을 지원한다. 내년 1분기 중 도입되며 이 상품 역시 7% 금리 상한이 적용된다. 계열사인 우리금융저축은행과 우리금융캐피탈·우리카드는 대출 이용 고객 가운데 성실 상환 고객을 중심으로 은행으로 대출을 갈아탈 수 있게 돕는다. 한도는 2000만 원이며 내년 2분기 중 시행된다. 이 상품의 상한 금리 또한 7%다. 10월 기준 우리은행의 개인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4.33%로 2만 명이 금리 인하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연체 이자도 면제된다. 우리은행은 연체 기간이 6년을 초과한 1000만 원 이하 대출을 보유 중인 개인 및 자영업자 고객을 상대로 추심 중단 및 연체 이후 발생한 이자를 전액 면제해주기로 했다. 우리금융저축은행은 다중채무자 및 신용 하위 30% 고객을 대상으로 내년 3월 중 연체 이자를 감면해준다. ‘사잇돌 대출’이나 ‘햇살론’ 특례보증 대위변제 후 연체 이자가 있는 고객에 대해서는 이를 면제하고 신용관리 연체 정보를 해제할 계획이다. 우리금융은 7% 금리상한제 수혜는 약 11만 명, 추심 중단 및 연체 이자 감면은 1만 1000명가량이 혜택을 볼 것으로 내다봤다. 금액으로는 약 9913억 원으로 1조 원에 육박한다.
우리금융은 ‘우리원(WON)뱅킹’ 내 포용 금융 플랫폼 ‘36.5도’를 신설해 은행과 카드·저축은행 등 전 계열사의 포용 금융 상품을 한눈에 비교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포용 금융 전용 상담 채널도 마련해 채무 조정부터 맞춤형 상품 안내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 우리금융그룹의 관계자는 “그룹 차원에서 생산적·포용 금융을 위한 80조 원 규모의 ‘우리금융 미래동반 성장프로젝트’를 추진 중인데 추가로 포용 금융 강화 방안을 마련했다”며 “고금리로 고통받는 중저신용자와 금융 취약 계층을 위해 대출금리 상한제를 전격 시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뿐만 아니라 주요 은행들은 대출금리를 낮추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이날부터 혼합형 주담대 금리를 4.23~5.63%로 지난주 대비 금리 상하단을 각각 0.15%포인트 낮추기로 했다. 이 상품 금리가 내린 것은 10월 20일(연 3.73~5.13%) 이후 두 달여 만이다. 신한은행의 5년 주기형 주담대 상품 금리도 4.12~5.52%로 한 주 전 대비 0.13%포인트 내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