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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선이 사과한 '블루베리즙', 암환자가 먹어도 될까?…전문가 "섭취 주의" 왜? [건강UP]


몸·마음·생활… 무분별한 정보는 많고 건강해야 할 곳도 많습니다. 어려운 건강 지식도 쉽고 정확하게 UP! 해드립니다 <편집자주>


박미선 인스타그램 갈무리박미선 인스타그램 갈무리




최근 유방암 투병 사실을 공개하며 많은 응원을 받았던 개그우먼 박미선이 블루베리 농축액 건강식품 공동구매(공구)에 나섰다가 논란이 커지자 사과문을 올렸다. 유방암 환우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해당 제품이 병을 악화할 수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블루베리는 항산화 성분이 풍부한 대표적인 ‘슈퍼푸드’로 알려져 있다. 다만 호르몬과 연관된 유방암의 경우, 환우들 사이에서는 베리류를 주의해야 할 식품으로 인식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일부 전문가는 의료진과 상의한 뒤 소량 섭취는 가능할 수 있다고 보지만, 암 환자에게 문제가 될 수 있는 지점은 블루베리 자체보다 ‘블루베리즙(농축액)’이라는 섭취 형태라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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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치료 중에는 즙이나 엑기스처럼 성분이 농축된 건강식품 섭취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일부 항암제는 간에서 대사되는 과정에서 간 기능에 부담을 주는데, 이 때문에 치료 중에는 정기적인 혈액검사를 통해 간 수치를 면밀히 관찰한다. 이 시기에 환자가 임의로 한약이나 건강식품을 병행할 경우, 간 기능 악화는 물론 항암제와의 약물 상호작용 위험이 커질 수 있다.

실제로 항암치료 중에는 인삼·산삼 엑기스, 케일·돌미나리 녹즙, 붕어·잉어·장어 달인 물, 동충하초, 노니주스 등 농축 형태의 건강식품은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권고가 많다.

면역력 문제도 간과할 수 없다. 암 환자는 반복적인 항암치료 과정에서 호중구 수치가 감소하는 경우가 흔하다. 호중구는 백혈구 중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며 세균 감염에 대응하는 핵심 면역 세포로, 면역력의 중요한 지표로 여겨진다. 호중구 수치가 낮은 상태에서는 음식이나 건강식품으로 인한 부작용은 물론 감염 위험도 더욱 커질 수 있다.

한편 박미선은 2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블루베리 농축액 판매 소식을 알렸다. 그러나 유방암 환우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응원해왔는데 갑작스러운 공구에 배신감이 든다”, “몇 년간 먹어본 것도 아닐 텐데 왜 하필 당도 있는 즙을 골랐느냐”는 반응이 잇따랐다. 논란이 확산되자 박 씨는 “좋은 음식을 나누고 싶은 마음이 앞섰다”며 사과했지만, 암 투병 경험이 상업적 홍보로 비칠 수 있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전문가들은 유명인의 추천이나 공동구매라는 이유만으로 건강식품을 선택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항암치료 중인 환자의 경우 치료 단계와 간 기능 상태, 복용 중인 약물에 따라 섭취 가능 여부가 크게 달라질 수 있어, 건강식품을 섭취하기 전 반드시 의료진과 충분한 상담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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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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