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가 올 3분기에 최근 2년 중 가장 큰 폭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예상을 뛰어넘는 ‘깜짝 성장률’이 공개되면서 향후 금리 경로를 둘러싼 불확실성 역시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23일(현지 시간) 미국 상무부 산하 경제분석국(BEA)은 미국의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3.2%)를 크게 웃도는 것은 물론 직전 분기 성장률(3.8%)도 능가한 수치다.
개인 소비와 수출, 정부 지출 증가가 3분기 GDP 증가를 견인했다. 경제 성장의 주요 동력인 소비자 지출은 1년 전보다 3.5% 증가했고 기업 투자도 인공지능(AI) 투자 붐에 힘입어 2.8% 증가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소비 심리 호조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조치 일부 철회에 힘입어 경제가 성장세를 유지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날 발표 직후 국채 가격과 주식 선물은 일제히 하락했다. 예상을 웃도는 성장세가 발표되면서 향후 금리 인하 경로 역시 한층 더 불확실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기준금리가 중립 금리 추정 범위에 들어왔다”며 향후 인하 속도 조절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현재로서는 연준이 기준금리 인하를 멈추고 정책 효과를 점검하는 것이 기본 시나리오라며 신중론에 무게를 실었다. 다만 차기 유력 의장 후보로 꼽히는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은 “금리 인하 여지가 충분하다”며 팽팽히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수치는 당초 10월 30일에 발표될 예정이었으나 백악관 셧다운 여파로 발표가 2개월 가까이 밀렸다. 미국의 GDP는 속보치, 잠정치, 확정치로 여러 차례 발표되지만 3분기 GDP 지표는 두 차례만 발표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