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고양시 덕양구 행신동에서 주민들이 직접 기획하고 참여한 ‘2025 행신뮤직페스타’가 지난 20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지자체 예산 없이 주민 후원금과 소상공인 협찬만으로 치러진 이번 행사는 지역사회 상생 모델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쌀쌀한 날씨에도 이날 오후 5시까지 진행된 행사에는 약 700여 명의 주민과 관람객이 참석해 뜨거운 열기로 가득찼다.
◇기획부터 투표까지 ‘주민이 주인’
행신뮤직페스타의 가장 큰 특징은 철저한 주민 주도형 운영 방식이다. 주민들이 직접 프로그램을 기획했고, 지역 주민 17개 팀이 경연 무대에 올라 공연을 펼쳤다. 순위 선정 역시 관객 투표로 결정됐다.
이는 자치 기반 문화행사가 지역 공동체 활성화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 사례로 꼽힌다. 행정 주도가 아닌 주민 자발성에 기반한 축제가 성공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음을 입증한 셈이다.
올해 행사에서는 지역 소상공인들의 후원이 돋보였다. 다병원, 더자인병원, 배다골 베이커리, 오빠네쌀롱, MTO피트니스, 고양신세계안과, 해밀서정갤러리 등이 참여해 100개의 경품을 마련했다. 행운권 추첨 행사는 주민들의 참여 열기를 한층 끌어올렸다.
행사를 주관한 행신누리 운영위원회는 자발적 참여로 축제 준비 전 과정을 이끌었다. 주민들의 소액 후원금도 행사 운영에 보탬이 됐다.
행신누리 관계자는 “행신뮤직페스타는 주민들의 힘만으로 만들어낸 축제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면서 “앞으로도 지역 주민들과 함께 활기가 넘치는 지역사회의 문화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주민공동체 행신누리는 2019년 주민 스스로 경의중앙선 ‘행신중앙로역’ 설치를 제안하고 추진을 주도해 실현시킨 단체다. 지하철역 신설을 주민이 먼저 제안하고 성사시킨 모범 사례로 평가 받고 있다.
행신누리는 이후에도 지자체 예산 지원 없이 행신뮤직페스타 등 문화행사를 자체 운영하며 도시 활력을 되살리고 있다. 축제 운영비는 전액 주민 후원금과 지역 소상공인 협찬으로 충당한다. 주민에게는 선물로, 소상공인에게는 홍보의 장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