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1년 만에 22% 폭등? 샤넬백 2000만원 시대 오나"…미국 관세가 '가죽값' 올린다

샤넬 홈페이지 캡처샤넬 홈페이지 캡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4월 전격 시행한 광범위한 수입 관세가 미국 가죽 산업 전반에 구조적 비용 압박을 가하면서, 명품 가죽 제품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예일대 예산연구소(Yale Budget Lab)는 관세와 글로벌 공급망 비용 상승으로 인해 앞으로 1~2년간 가죽 제품 가격이 최소 22%까지 오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25일(현지시각) CNBC에 따르면, 가죽으로 만든 신발과 가방을 판매하는 미국 현지 업체 대부분은 관세 부과 이전 비축했던 재고를 소진한 상태다. 현재 매장에 진열된 상품은 지난해보다 더 비싼 가죽으로 제작됐고, 해외 가공과 운송 비용 부담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은 가죽 제품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2023년 기준 가죽 의류 수입액은 13억7000만 달러(한화 1조 9756억원)였지만, 수출은 9270만 달러(한화 1336억원)에 불과해 약 15대 1의 무역적자를 기록했다. 특히 중국은 미국이 수입하는 전체 가죽 제품의 약 3분의 1을 공급하며, 베트남·인도·멕시코 등 주요 생산국에서 완제품으로 조립되는 가죽 제품이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관세 부과로 비용 부담이 중첩되면서, 제품 가격 상승 압력이 더욱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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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넬·루이비통·에르메스 등 명품 브랜드는 통상적으로 매년 가격을 인상해왔지만, 관세와 원자재값 상승으로 인해 향후 추가 인상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미 샤넬은 지난달 ‘샤넬 25’ 핸드백 라인을 평균 9% 올렸으며, 루이비통과 에르메스도 통상적인 가격 조정을 예고했다

코치(Coach)와 케이트 스페이드(Kate Spade)를 보유한 태피스트리는 관세 관련 비용이 최대 1억 6000만 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투자자들에게 밝히며, 수익성 압박이 예상보다 클 것이라고 경고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관세로 인한 가격 충격이 본격화되는 시점은 2026년 전후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한다. 글로벌 공급망 의존도와 국내 생산 한계가 맞물리면서, 소비자들은 가방은 물론 부츠, 지갑 등 명품 가죽 제품의 가격 상승을 체감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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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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