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기·벤처

얼어붙은 벤처 채용…1년새 10만명 감소

중기부, 2024년 벤처기업 정밀 실태조사

고용인원 82만 명…전년 93만 명서 11%↓

기업 수 1865개 감소…매출 6조 원 감소

벤처투자유형 전년比 2.8%p↑…"내실 강화"

1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글로벌 스타트업 페스티벌 '컴업 2025'에서 참관객들이 전시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1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글로벌 스타트업 페스티벌 '컴업 2025'에서 참관객들이 전시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벤처기업정밀실태조사 인포그래픽.중기부벤처기업정밀실태조사 인포그래픽.중기부




벤처 투자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국내 벤처기업 종사자 수가 1년 새 10만 명 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가 발표한 2024년 기준 벤처기업정밀실태조사와 소셜벤처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벤처기업 총 종사자 수는 전년 대비 10만 6622명(11.40%) 감소한 82만 8378명으로 집계됐다.

벤처기업확인제도가 개편된 2021년 이후 종사자 수는 2022년 80만 8824명에서 2023년 93만5000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지난해 큰 폭으로 줄었다. 1998년 도입된 벤처기업확인제도는 기술 혁신성이 우수한 기업을 벤처기업으로 확인하고 지원하는 제도다. 중기부는 2021년 2월 평가방식을 공공기관 중심에서 민간 주도로 전면 개편한 바 있다.

벤처기업 수는 3만 8216개사로 전년 대비 1865개사 감소했다. 총 매출액은 2023년 242조 원에서 236조원으로 소폭 줄었다.

정부 지원에도 불구하고 장기 경기 침체와 고금리 영향 등으로 민간 투자 혹한기가 이어지면서 벤처업계의 취업난이 가중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밴처기업 종사자 수는 4대 그룹 전체 고용인력(74만6000명)보다 8만 2378명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총 매출액은 삼성(332조원), 현대차(280조원)에 이은 재계 기준 3위 수준이다.



민간 주도 벤처기업확인제도가 뿌리내리면서 벤처기업의 내실은 강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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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벤처기업 중 ‘벤처투자유형’ 비중이 2020년 7.3%에서 2024년 20.1%로 크게 확대됐다. 벤처투자유형은 벤처기업 유형 중에서도 민간 투자시장에서 기술력과 성장성을 인정받은 기업군을 의미한다.

벤처기업당 평균 매출액은 66억 8000만 원으로 전년 대비 1억 4000만 원 증가했다. 평균 영업이익도 4000억 원으로 흑자로 전환에 성공했다.

벤처기업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은 6.5%로, 일반 중소기업(0.8%)의 8배를 웃돌았다. 이는 대기업(1.9%), 중견기업(1.2%)과 비교해 높은 수준이다.

기업당 평균 지식재산권 보유 건수도 12.8건으로 전년 대비 1.1건 증가했다.

수출 성과도 개선 돼 벤처기업 중 수출기업 비중은 27.1%로 전년 대비 1.0%포인트 늘었다.

소셜벤처실태조사 인포그래픽.중기부소셜벤처실태조사 인포그래픽.중기부


한편 지난해 소셜벤처기업 수는 전년 대비 21.6% 증가한 3259개사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수도권(48.0%)이 가장 많았다. 영남권(21.0%), 호남권(13.2%) 뒤를 이었다.

소셜벤처기업은 평균 19.8명을 고용했다. 이들 기업 중 78.5%는 장애인·고령자 등 취약계층을 고용해 사회적 가치 창출 측면에서도 뚜렷한 성과를 보였다.

한성숙 중기부 장관은 “이번 조사결과는 벤처생태계의 현재 모습을 수치로 보여주는 자료”라며, “확인된 성과와 과제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벤처 4대 강국 도약 종합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우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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