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지역 내 소비 활성화와 소상공인 매출 회복을 위해 내년 상반기에도 지역화폐 ‘동백전’의 캐시백 정책을 유지한다. 경기 둔화와 고물가로 위축된 민생경제에 실질적인 소비 유인책을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부산시는 내년 1월부터 6월까지 동백전 캐시백 요율을 최대 10%로 적용하고 월 캐시백 적용 한도를 50만 원으로 유지한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정책은 이미 가시적인 성과를 낸 동백전 소비 진작 효과를 연장하는 조치다. 시는 올해 1월부터 시비 870억 원을 투입해 캐시백 요율과 한도를 확대 운영했고 9월 이후에는 국비 지원 확대에 힘입어 캐시백 요율을 최대 13%까지 상향했다. 그 결과 올해 1~11월 동백전 발행액은 1조56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26% 증가했다. 지역 상권을 중심으로 소비 회복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났다는 평가다.
시는 내년에도 이러한 소비 유입 효과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지역사랑상품권 이용 활성화에 관한 법률’ 개정으로 국가 지원이 제도적으로 뒷받침되면서, 캐시백 정책을 보다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는 점에 의미를 두고 있다. 그동안 국비 교부 시기와 규모에 따라 캐시백 요율이 수시로 변동되며 발생했던 시민 불편과 정책 신뢰도 저하 우려도 상당 부분 해소될 전망이다.
내년 상반기에는 매출액 10억 원 이하 가맹점에 캐시백 10%를 적용하고 10억~30억 원 가맹점에는 8%를 제공한다. 30억 원 초과 가맹점에는 캐시백을 제공하지 않는다. 이는 전체 가맹점의 약 90%를 차지하는 소규모 소상공인에게 소비 혜택을 집중해 매출 증대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전략이다.
동백전 활용 범위 확장에 따른 파급효과도 기대된다. 부산 소상공인 공공 배달앱 ‘땡겨요’, 택시 호출 공공 앱 ‘동백택시’, 온라인 지역상품몰 ‘동백몰’에서도 동일하게 캐시백 10%를 적용한다. 오프라인 골목상권은 물론 배달·교통·온라인 소비까지 지역 내 소비 선순환 구조를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박형준 시장은 “동백전 캐시백 정책은 단기적인 소비 촉진을 넘어 지역 자금이 지역 안에서 순환하는 구조를 만드는 핵심 수단”이라며 “시민의 가계 부담을 덜고 소상공인 매출 회복으로 이어져 민생경제에 실질적인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