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청라국제도시에 800병상 규모의 서울아산청라병원을 포함해 국내 최대 규모의 의료복합타운을 조성하는 프로젝트가 본격화했다.
29일 인천시와 의료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인천 서구 청라동 병원 부지에서 청라의료복합타운 서울아산청라병원 착공식이 열렸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청라의료복합타운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서울아산병원 케이티앤지 하나은행 컨소시엄’을 선정한 지 4년 여만에 사업이 본 궤도에 오른 것이다.
청라의료복합타운 사업은 3조 원을 투입해 서구 청라동 1의601 일대 26만1635㎡ 부지에 종합병원과 의료바이오 관련 산·학·연 시설, 업무· 판매시설 등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서울아산병원은 청라동 9만7459㎡ 부지에 지하 2층, 지상 19층 규모로 800병상을 갖춘 종합병원을 구축한다.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중증 전문 병원을 표방해 암센터, 심장센터, 소화기센터, 척추·관절센터 등 질환별 전문 진료센터가 들어설 예정이다. 당초 2023년 착공해 2027년 개원을 목표로 추진됐으나, 인허가 및 토지 매매계약 등 행정 절차가 지연돼 2년가량 늦어졌다. 2023년 토지매매계약이 체결되고 지난해 건축허가 완료를 거쳐 착공에 이른 것이다.
병원과 함께 조성되는 국내 최대 규모 의료복합타운에는 2030년까지 한국과학기술원(KAIST) 연구소와 하버드의대 매사추세츠병원(MGH) 연구소가 입주하게 된다. 창업·교육시설인 '라이프 사이언스 파크'와 시니어 헬스케어 서비스를 갖춘 노인복지시설도 들어선다.
인천시는 의료복합타운 사업으로 시민 건강권을 높이고 양질의 일자리를 만드는 동시에 지역경제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2021년 제출된 사업 제안서에 따르면 청라의료복합타운 조성으로 5000명의 직접 고용과 3조8000억 원(30년 운영 기준) 규모의 생산 유발 효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됐다. 이날 착공식에는 유정복 인천시장, 박승일 서울아산병원장, 청라메디폴리스PFV(사업법인)의 주주사인 케이티앤지, 하나은행, 우미건설, 현대산업개발, 액트너랩, 하나자산신탁 임원진 등이 참석했다.
유 시장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서울아산병원이 세계 유수의 연구기관과 인천의 경쟁력을 토대로 미래형 글로벌 병원으로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원장은 "서울아산병원은 끊임없는 도전과 혁신으로 우리나라 의료 발전을 이끄는 글로벌 병원으로 자리매김했다"며 "세계 최고 수준의 중증 질환 치료 역량을 바탕으로 지역 의료기관과 협력체계를 강화하고 지역사회와도 상생하겠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