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자산운용의 글로벌 상장지수펀드(ETF) 순자산이 300조 원을 돌파했다.
29일 미래에셋자산운용에 따르면 26일 기준 한국과 미국, 캐나다, 호주, 일본 등 전 세계 13개 지역에서 운용 중인 ETF 총 운용자산은 302.8조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국내 ETF 시장 전체 규모(294조 원)를 웃도는 수준으로, 글로벌 ETF 운용사 가운데 12위에 해당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글로벌 ETF 운용자산은 2021년 100조 원을 돌파한 이후 약 4년 만에 3배 규모로 성장했다. 최근 10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38.8%로, 같은 기간 전 세계 ETF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 20.8%를 크게 웃돌았다. 현재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전 세계 13개 지역에서 715개의 ETF 상품을 운용하고 있다.
북미와 유럽 주요 시장에 집중하는 기존 글로벌 ETF 운용사들과 달리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성장 잠재력이 높은 다양한 지역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왔다. 지역별·테마별로 차별화된 상품 라인업을 구축하며 글로벌 ETF 플랫폼을 넓혀온 전략이 외형 성장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11년 홍콩증권거래소에 ETF를 상장하며 국내 운용사 가운데 처음으로 해외 ETF 시장에 진출했다. 이후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글로벌전략가(GSO) 회장은 2011년 캐나다 ‘Horizons ETFs(현 Global X Canada)’, 2018년 미국 ‘Global X’, 2022년 호주 ‘ETF Securities(현 Global X 오스트레일리아)’ 등을 잇달아 인수하며 글로벌 ETF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했다.
인수 이후 각 지역 법인의 성장세도 두드러졌다. Global X US의 운용자산은 인수 당시 8조 원에서 26일 기준 113조 원으로 늘며 약 14배 성장했다. Global X Canada 역시 4조 원에서 52조 원으로 확대되며 북미 시장 내 입지를 강화했다. 호주에서는 ETF Securities 인수 이후 Global X로 리브랜딩하며 운용자산을 4조 원에서 15조 원으로 3배 이상 키웠다. 이는 국내 운용사가 해외에서 창출한 수익을 바탕으로 해외 ETF 운용사를 인수한 첫 사례다.
최근에는 유럽과 일본 시장에서도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전 세계 두 번째로 큰 ETF 시장인 유럽에서 Global X EU는 최근 5년간 연평균 227% 성장하며 운용자산 8조 원을 넘어섰다. 특히 은 관련 ETF가 운용자산 7억 달러어치(약 11조 원어치)를 넘어서며 핵심 성장 동력으로 부상했다. Global X Japan의 운용자산도 최근 6조 원을 돌파했다.
국내에서는 TIGER ETF가 개인 투자자 중심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TIGER ETF의 운용자산은 100조 원 돌파를 앞두고 있으며, 11월 말 기준 개인 투자자 보유 금액은 37.7조 원으로 집계됐다. 개인 투자자 보유 비중은 약 40% 수준이다. TIGER ETF는 2021년 11월 이후 월말 기준 49개월 연속 개인 투자자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원자재·방산·인공지능(AI) 등 테마형 ‘킬러 프로덕트’를 중심으로 글로벌 자금 유입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는 금·은 가격 강세에 힘입어 Global X US의 ‘Global X Silver Miners(SIL)’, Global X EU의 ‘Global X Silver Miners(SILV)’, Global X Australia의 ‘Global X Metal Securities AU Ltd–Physical Gold(GOLD)’ 등 원자재 ETF로 자금이 유입됐다. 이와 함께 ‘Global X Defense Tech(SHLD)’, ‘Global X Artificial Intelligence & Technology(AIQ)’ 등 혁신 성장 ETF도 투자자들의 선택을 받았다.
올해 6월에는 그룹 최초의 인공지능(AI) 모델 기반 ETF인 ‘Global X Investment Grade Corporate Bond(GXIG)’를 출시하며 인공지능(AI) 금융 투자 영역도 확장했다.
김영환 미래에셋자산운용 글로벌경영부문 총괄 대표는 “미래에셋은 각 지역의 현지 전문성과 혁신 역량을 결합해 차별화된 글로벌 ETF 경쟁력을 구축해 왔다”며 “앞으로도 글로벌 ETF 플랫폼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투자자들의 장기 자산 형성과 안정적인 노후 준비에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