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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월 새 100만 명 증가…ISA 가입자 700만 명 돌파

지난달 말 기준 719만…600만 돌파 이후 9개월 만

국내 증시 호조에 빠른 증가세…월평균 11만 증가

전 연령 증가 추세…2030세대 비중 확대 두드러져

자료 출처=금융투자협회자료 출처=금융투자협회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가입자가 제도 도입 이후 처음으로 700만 명을 넘어섰다.



금융투자협회는 29일 올해 11월 말 기준 ISA 가입자 수가 719만 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가입 금액은 46조 5000억 원 규모였다. ISA 가입자 수가 700만 명을 돌파한 것은 2016년 제도 도입 이후 9년 8개월 만이다.

가입자 증가 속도도 가팔랐다. 올해 2월 말 600만 명을 기록한 뒤 불과 9개월 만에 700만 명을 넘어섰다. 올 들어 월평균 약 11만 명이 새로 ISA에 가입한 셈이다.



유형별로는 투자자가 직접 금융상품을 선택해 운용하는 투자 중개형 ISA가 전체 증가세를 이끌었다. 투자중개형 가입자 수는 613만 7000명으로 전체의 85.4%를 차지했다. 반면 은행 중심의 신탁형 ISA 가입자 수는 91만 9000명으로 12.8%에 그쳤다. 신탁형은 2020년 말과 비교해 가입자가 약 80만 명 감소했다. 자산운용 전문가에게 운용을 맡기는 일임형 ISA 역시 같은 기간 22만 명에서 13만 4000명으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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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별로는 증권사를 통한 가입이 압도적이었다. 투자중개형 ISA가 증권사에서만 개설할 수 있는 구조인 만큼 증권사 가입자는 617만 3000명으로 전체의 85.9%를 차지했다. 은행을 통한 가입자는 101만 6000명으로 2020년 말 대비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투자중개형 ISA의 자금 운용 구조도 주식시장 활황의 영향을 받았다. 투자중개형 가입 자금의 45.6%는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됐으며 33.4%는 국내 개별 주식에 투자됐다. 신탁형은 예·적금 비중이 93.0%로 가장 높았고 일임형은 펀드 비중이 98.0%에 달했다.

연령대별로는 전 세대에서 가입자가 증가했지만 20·30세대의 비중 확대가 두드러졌다. 투자중개형 ISA 도입 이후 20·30세대 비중은 2020년 말 32.8%에서 올해 11월 말 40.7%로 7.9%포인트 상승했다. 연령대별 투자중개형 비중은 20·30세대 92.8%, 40대 87.4%, 50대 이상 76.1%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20·30세대에서는 남성 가입자가 더 많았고, 50대 이상에서는 여성 가입자가 상대적으로 많았다. 20·30세대 가입자는 남성 156만 명, 여성 137만 명으로 집계됐으며 50대 이상에서는 여성 145만 명, 남성 120만 명 순이었다.

ISA는 계좌 내 금융상품 간 손익을 통산해 절세 효과를 누릴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일반형 기준 최대 200만 원, 서민형은 최대 400만 원까지 비과세 혜택이 적용되며 초과분은 9.9% 분리과세가 적용된다. 과세 이연에 따른 복리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이환태 금융투자협회 산업시장본부장은 “ISA를 통한 투자 저변 확대는 개인의 장기적 자산 형성에 대한 인식이 확산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장기 투자 생태계 강화를 위해 세제 혜택 확대와 가입 연령 완화 등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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