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AI 투자 단순 비용 아니다…기존 틀 넘어서야"

2026년 병오년 신년사

"성장할 수록 규제·부담 증가 구조 바로 잡아야"

제도적 실험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 방안 제시





최태원(사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29일 발표한 내년 신년사를 통해 "기업이 성장할수록 오히려 규제와 부담이 증가하는 구조는 반드시 바로 잡아야 한다"며 강도 높은 규제 혁신을 주문했다. 경제 전반에 나타난 회복의 온기를 지속 가능한 성장으로 이어가기 위해서는 '성장 페널티'를 없애고 기업가정신을 북돋워야 한다는 진단이다.

최 회장은 "지난 몇 년간 우리 경제는 저성장과 불확실성, 기술 패러다임의 전환이라는 복합 위기 속에서도 정부와 국회, 기업의 노력으로 점진적인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단기적인 반등에 안주하지 않고 성장의 속도와 높이를 한 단계 끌어올릴 종합적인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최우선 과제로 '성장 친화적인 제도 환경 조성'을 꼽았다. 그는 "성장의 주체인 기업의 투자와 혁신이 위축되지 않도록 제도의 예측 가능성을 높여야 한다"며 "혁신하는 기업이 규모를 키우고, 그 성과가 일자리 창출과 사회적 가치 확산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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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미래 먹거리인 인공지능(AI)과 디지털 전환, 그린 트랜스포메이션(GX) 분야에 대한 과감한 투자와 민관 협력도 당부했다. 그는 "이 분야에 대한 투자는 단순한 비용이 아니라 미래 산업과 일자리를 준비하는 필수 과정"이라며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 대규모 투자를 감내할 수 있는 실행력과 속도가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기존의 틀을 넘어서는 정부와 기업 간의 긴밀한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지역 경제 활성화에 대해서는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했다. 최 회장은 "지역을 제도 혁신의 실험장으로 삼아 미래 산업의 경쟁력을 키우고 구조적인 난제에 대한 해법을 모색해 나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단순히 재정을 투입하는 방식을 넘어 규제 샌드박스 등 과감한 제도적 실험을 통해 지역 경제의 자생력을 키우자는 의미다.

최 회장은 이 모든 변화의 동력으로 '새로운 기업가정신'을 강조했다. 그는 "오늘의 대한민국 산업 경쟁력은 위험을 감수하며 새로운 길을 개척해 온 도전들의 결과"라며 기업가정신이 다시 한번 성장의 동력이 될 수 있도록 정부의 정책적 뒷받침과 사회적 공감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최 회장은 '변화에 한발 앞서 대응하고 주도적으로 길을 개척한다'는 뜻의 '응변창신(應變創新)'이라는 사자성어를 언급하며 "내년은 '붉은 말'의 해인 만큼 뜨거운 에너지를 품고 질주하는 말처럼 우리 경제가 변화의 파고를 넘어 성장의 토대를 단단히 다지는 도약의 원년이 되기를 바란다"고 희망했다.

박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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