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을 앞두고 기술주 매도세가 나타나며 뉴욕증시가 하락 마감했다. 사상 첫 온스당 80달러를 넘은 은 가격은 8% 이상 폭락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은이 산업재 생산에 필수적인 점을 감안할 때 저가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보는 분위기다.
29일(현지 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 지수는 전장보다 249.04포인트(0.51%) 내린 4만 8461.9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24.20포인트(0.35%) 밀린 6905.74에 나스닥종합지수는 118.75포인트(0.50%) 떨어진 2만 3474.35에 장을 마쳤다.
기술주 하락세가 전체 지수를 끌어내렸다. 엔비디아는 1.21% 내린 188.22에 장을 마쳤고 팔란티어는 2.4%, 메타는 0.69%, 오라클은 1.32% 하락했다. 이날 시장을 움직일 뚜렷한 재료가 없었던 가운데 투자자들은 차익 실현에 비중을 두는 분위기였다.
이에 따라 올해 증시에선 산타 랠리는 실종되는 모습이다. 산타 랠리는 한 해의 마지막 5거래일과 새해의 첫 2거래일간 미국 증시가 통상 상승했다는 통계에서 나온 표현이다. 올해는 성탄절을 앞두고 증시가 미리 상승해 연말은 조용하게 넘어가고 있다. CNBC에 따르면 올해 다우지수는 약 14% 오르며 2021년 이후 최고 성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나스닥도 연초 이후 21% 상승할 전망이다.
이날 시장의 관심은 주식보다 귀금속 원자재 시장으로 향했다. 28일 사상 첫 온스당 80달러를 돌파했던 은(銀) 선물 가격은 이날 8.7% 급락한 온스당 70.46달러에 장을 마쳤다. 금 가격도 4% 이상 내렸다.
금과 함께 은은 안전자산으로 여겨진다. 또 가치 저장 수단으로 간주돼 인플레이션, 달러 가치 하락 시 헤지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 무엇보다 태양광 패널, 데이터 센터, 전기자동차 등 산업재 생산에도 필수적인 요소다.
KKM파이낸셜의 킬버그는 "이런 호재가 내년에도 은 가격을 끌어올릴 것"이라며 "은 가격이 온스당 90~1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 증권사 밀러타박의 매트 말리 수석시장 전략가도 "귀금속은 단기적으로 과매수 상태였기 때문에 이날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은 결코 큰 문제가 아니다"라며 "향후 1~2주 동안 이들 품목에 약세가 나타난다면 또 다른 좋은 매수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은 가격은 연초 대비 140% 이상 폭등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