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버스 짐칸에 갇혔어요"…'3600만명' 본 10대 소년의 SOS, 무슨 일?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클립아트코리아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클립아트코리아




일본에서 고속버스 짐칸에 들어가 짐을 꺼내던 10대 승객이 그대로 갇힌 채 버스가 출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29일(현지시간) 일본 RKK 구마모토방송 등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 25일 오후 10시 38분쯤 발생했다. 후쿠오카 공항에서 출발해 구마모토 사쿠라마치 버스터미널로 향하던 고속버스 ‘히노쿠니호’가 승객 한 명을 짐칸에 가둔 채 약 10분간 주행했다.

당시 10대 남성 승객은 구마모토시 기타구의 무사시가오카 버스정류장에서 하차했다. 그는 짐칸 안쪽 깊숙이 놓인 가방을 꺼내기 위해 기사에게 도움을 요청했으나 즉각적인 응답을 받지 못했다. 남성은 시간이 촉박하다고 판단해 스스로 짐칸 안으로 몸을 넣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를 인지하지 못한 버스 기사는 짐칸 문을 닫은 뒤 그대로 출발했다. 남성은 문이 닫히는 순간 기사의 단순 실수라고 생각했지만 여러 차례 문을 세게 두드려도 버스는 멈추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짐칸 내부는 불이 꺼진 상태로 매우 어두웠고 버스가 움직이자 큰 진동과 소음이 이어졌다. 남성은 “어둡고 무서운 상황에서 덜컹거리는 진동이 그대로 느껴졌다”며 극도의 공포를 느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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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은 휴대전화 불빛을 켠 뒤 부모에게 연락해 자신의 상황을 알렸고 동시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사진과 함께 “짐을 꺼내다 갇혔다. 꽤 위험한 상황”이라는 글을 올렸다. 해당 게시물은 급속도로 확산돼 조회 수 3600만 회를 기록했다.

버스는 남성을 태운 채 약 10분간 주행한 뒤 다음 정차 지점인 구마모토시 히가시구 호타쿠보키타 교차로 인근에서 멈췄다. 이곳에서 짐칸 문이 열렸고 남성은 무사히 구조됐다. 당시 현장은 한겨울 밤으로 기온이 낮았으나 남성은 다행히 부상을 입지는 않았다.

남성에 따르면, 버스 기사는 “괜찮냐”는 취지의 말과 함께 몇 차례 사과를 한 뒤 다시 운행을 이어갔다. 남성은 이후 연락을 받고 나온 부모의 차량을 타고 귀가했다.

사고 이후 해당 버스를 운행한 규슈산교버스는 회사 홈페이지를 통해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이 회사는 “고객의 생명과 신체를 위험에 빠뜨렸다”며 사고 책임을 인정했다.

버스 업체는 짐칸 문을 닫는 과정에서 승무원의 육안 확인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점을 사고 원인으로 지목했다. 재발 방지 대책으로는 트렁크 서비스 매뉴얼에 ‘닫기 전 내부 육안 확인’을 명시하고 전사적인 안전 관리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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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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