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일본 각지에서 곰이 출몰하며 사람을 습격하는 등의 피해가 잇따르는 가운데, 포획된 곰 숫자도 사상 최다를 기록했다.
30일 NHK에 따르면 지난 4월(새 회계연도 시작)부터 10월 사이 일본 전역에서 포획된 곰은 9867마리로 집계됐다. 환경성이 관련 통계를 시작한 2006년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환경성에 따르면 일본에서 올해 4∼11월 사이 곰의 공격으로 전국에서 230명이 인명피해를 당했고, 이 가운데 사망자도 13명이나 됐다.
포획된 곰 수는 도도부현(都道府縣·광역자치단체) 별로 보면 아키타현이 1973마리로 가장 많았다. 이어 아오모리현 1154마리, 후쿠시마현 1153마리 등 도호쿠(東北) 6개 현이 전체의 70%를 차지했다. 곰 포획 증가는 도시 지역에서 곰의 출몰이 이어졌기 때문으로 환경성은 보고 있다.
곰을 잡을 수 있는 사냥꾼의 수는 줄고 있다. 소총이나 산탄총을 사용하기 위해 필요한 제1종 총기 수렵 면허 취득자는 1985년 29만7000명에서 2021년에는 8만4400명으로 71.6% 줄었다. 이에 일본 정부는 수렵 면허를 가진 사람을 지자체 직원으로 고용할 경우 인건비를 지원하는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이 가운데 최근 일본에서는 곰 고기가 주목을 받고 있다. 일본 아사히 TV에 따르면, 일본 사이타마현에 위치한 향토 요리 음식점은 곰 고기 요리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해당 음식점은 곰 사냥꾼이 운영하는 가게로 알려졌다. 곰 고기를 먹으러 이 음식점에 방문한 20대 손님은 "곰 고기를 먹을 기회가 없어 왔다"며 "최근 곰 관련 뉴스가 나오면서 눈에 띄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30대 손님은 "냄새가 안 나고 먹기도 쉽다"며 "신선하고 맛있다"고 했다. 일본 내 일부 지역에서는 구제된 곰을 식용으로 활용하기도 하지만, 현재 법적 기준상 구제된 곰의 사체는 식용이 금지돼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