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중국차, 올해 세계 판매 1위 등극 전망…일본 20년 만에 2위로 밀려나

2023년 수출1위 이어 신차판매도 선두

올해 2700만대 예상…일본 2500만대

중국발 '저가 공세' 늘자 주요국 불안감

동남아·유럽·신흥국서 무서운 시장잠식

각국 관세·새 규제로 맞불 등 보호무역↑

중국 동남부 푸젠성 푸저우시 푸저우항 장인 터미널에 수출용 차량이 주차돼 있다./신화연합뉴스중국 동남부 푸젠성 푸저우시 푸저우항 장인 터미널에 수출용 차량이 주차돼 있다./신화연합뉴스




중국 자동차 업체들이 올해 세계 신차 판매에서 일본을 제치고 사상 처음 1위에 오를 전망이다. 자동차 수출에서 이미 선두인 중국은 이번 신차 판매 순위 역전으로 자동차 강국의 지위를 확고히할 것으로 보인다. 저가 전기차(EV)를 앞세운 대륙의 공세에 대항하는 주요국과의 무역 마찰 역시 한층 심화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3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올 1~11월 주요 자동차 업체 발표 자료와 S&P 글로벌 모빌리티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중국 자동차 업계의 2025년 세계 판매량이 전년 대비 17% 증가한 약 2700만 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은 2023년 처음 자동차 수출 세계 1위에 오른 데 이어 전체 판매량에서도 올해 선두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일본 자동차 제조사들의 합계 판매량은 약 2500만 대 수준에 그쳐 2위로 밀려났다. 2018년 약 3000만 대에 육박하며 정점을 찍었던 일본차는 2022년까지만 해도 중국차와 800만 대의 격차를 유지했으나, 불과 3년 만에 역전을 허용하게 됐다.



중국의 급성장 배경에는 정부 주도의 강력한 지원 정책이 자리하고 있다. 정부가 나서 EV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V) 등 신에너지차 보급을 장려한 결과 일반 승용차에서 차지하는 신에너지차 비율은 60%에 육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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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정부 지원에 힘입은 급성장은 중국 내수 시장의 공급 과잉을 낳았다. 중국 최대 업체인 비야디(BYD)까지 가격 인하 전쟁에 뛰어들면서 저가 경쟁이 치열해졌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중국 내 신에너지 승용차 판매의 약 23%는 10만~15만 위안(약 2000만~3000만원)대 저가 모델이 차지했다.

이에 중국 자동차 제조사들은 해외로 눈을 돌렸고,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기존 완성차 강자들이 주도했던 주요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예컨대 일본차의 텃밭이었던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시장에서 중국차 판매는 전년 대비 49% 급증한 약 50만 대를 기록했다. 도요타 태국 법인에 따르면 태국 신차 시장 내 일본차 점유율은 5년 전 약 90%에서 지난 11월 기준 69%까지 급락하며 지배력이 약화되고 있다.

자료: 니혼게이자이신문자료: 니혼게이자이신문


유럽과 신흥국 시장에서도 중국차는 빠르게 세를 불리는 중이다. 유럽에서는 전년 대비 7% 증가한 약 230만 대가 판매될 것으로 보이며, 아프리카에서는 32% 증가한 23만 대, 중남미에서는 33% 증가한 54만 대 판매가 예상된다.

중국 자동차가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시장을 잠식하자 주요국들은 관세 인상과 새로운 규제 도입으로 자국 산업 보호에 나서고 있다. 미국과 캐나다는 중국산 EV에 대해 100% 이상의 고율 관세를 부과했으며, EU 역시 최대 45.3%의 관세를 매기고 있다. EU는 소형 EV에 대한 별도 기술 규격을 마련해 일반 EV보다 기술 요건을 완화하고, 역내 생산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닛케이는 "EU가 중국산 EV에 대해 추가 관세를 부과하고 있지만, 대상 외인 PHV 수출 비율을 급속히 늘리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주요국이 중국차에 대항하기 위해 관세나 새 규제로 장벽을 세우면서 자국 기업을 지키는 보호주의가 심화할 수 있다"고 짚었다.


송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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