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가 역대급 국비확보를 바탕으로 전남과 전국을 2시간대 생활권으로 잇는 고속철도망 구축과 공항 안전 인프라 확충에 본격 나선다.
30일 전남도에 따르면 도는 2026년도 철도·공항 분야 사회간접자본(SOC) 국비 예산으로 7786억 원을 확보했다. 전년보다 140% 증가한 수준이다.
우선 호남고속철도 2단계 사업에는 5700억 원이 반영돼 내년 준공이 가시화됐다. 현재 진행 중인 노반공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궤도·전력·신호·통신 등 후속 공정을 공백 없이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사업이 완료되면 수도권 접근성이 크게 개선되고, 전국 최초로 공항과 KTX가 직접 연결되는 무안국제공항역이 신설돼 공항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광주 송정~순천 간 경전선 전철화 사업에는 1722억 원이 반영돼 2026년 착공 가능성이 높아졌다. 순천 도심 구간 지하화 결정으로 사업비가 증가해 타당성 재조사가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이번 예산 반영은 정부가 사업 추진 의지를 분명히 한 것으로 평가된다. 전남도는 타당성 재조사 기간을 최대한 단축해 2026년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익산~여수를 잇는 전라선 고속화 사업은 2026년 정부 예산에 기본계획 용역비 5억 원이 편성되며 추진 기반이 마련됐다. 이 사업은 2024년 10월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으로 선정돼 조사가 진행 중이며, 내년 상반기 예타 통과 후 기본계획 착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사업이 완료되면 서울·수도권 이동 시간이 단축돼 호남권 광역 이동권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반세기 역사를 간직한 목포역 노후 역사 개량 사업에도 내년 착공을 위한 185억 원이 반영됐다.
9월 개통한 목포~보성선 관련 확정 측량에 따른 토지 매입비와 사후 환경영향평가 비용 등 30억 원도 반영돼 개통 이후 후속 절차도 차질 없이 추진된다.
공항 분야에서는 무안·여수공항 조류탐지레이더 구축 예산 81억 원과 종단안전구역(240m) 확보에 14억 원이 반영돼 공항 안전성 강화가 본격화된다. 또한 섬 주민 교통 기본권 확보를 위한 흑산공항 건설 사업비 48억 원도 반영됐다. 전남도는 올해 1월부터 추진 중인 타당성 재조사를 신속히 마무리해 내년 상반기 착공을 추진할 계획이다.
전남도는 2026년 확정 예정인 철도·공항 분야 국가 계획에 대규모 신규 사업이 반영되도록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문인기 전남도 건설교통국장은 “이번 국비 확보로 전남 철도·공항 인프라 확충에 속도가 붙었다”며 “개별 사업을 안정적으로 추진하는 동시에 향후 국가 계획 반영까지 이어지도록 체계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