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김성환 '반도체 이전' 발언에 與 일각서도 "국가 경제에 혼란 야기"

용인 與 의원, 반도체클러스터 이전 반대 기자회견

"비경제적 논란으로 사업 지연되면 심대한 타격"

용인 지역구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들이 30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이전 논란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왼쪽부터 부승찬, 손명수, 이언주, 이상식 의원. 이언주 의원실 제공용인 지역구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들이 30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이전 논란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왼쪽부터 부승찬, 손명수, 이언주, 이상식 의원. 이언주 의원실 제공




최근 전북 정치권을 중심으로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이전론이 나오는 가운데 용인에 지역구를 둔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인위적으로 반도체클러스터를 이전하려는 일체의 시도에 단호히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언주·이상식·손명수·부승찬 민주당 의원은 3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권 일각에서 용인반도체클러스터의 지방이전 주장이 나오고 있다”며 “지방선거를 앞둔 정치적 주장으로 일축해 왔으나 최근 김성환 기후에너지부 장관이 이전을 시사하는 듯한 발언을 함으로써 다시 논란이 불거지며 용인시민과 경기도민, 대한민국 경제에 혼란과 우려를 야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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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SK하이닉스는 이미 팹 건설에 착수해 2027년 3월 완공 예정이다. 삼성전자도 지난 12월 22일부터 국가산단조성에 필요한 토지보상계약이 이루어지고 있다”며 “사업이 본궤도에 올라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회의원으로서 저희는 용인의 입장만을 대변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며 “촌각을 다투는 반도체 산업의 특성상, 불필요하고 비경제적인 논란으로 혼란을 가져와 사업이 지연될 경우 대한민국에 가져올 심대한 타격을 우려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김 장관은 26일 CBS 라디오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용인에 입주하면 두 기업이 쓸 전기의 총량이 원전 15기 분량이어서 꼭 거기에 있어야 할지 (고민 된다)”며 “최대한 에너지가 생산되는 곳에 기업이 가고, 꼭 불가피한 것만 송전망을 통해서 송전하도록 제도를 바꿔야 할 텐데 걱정”이라고 말했다.

용인시 민주당 의원들은 ‘전기가 있는 지방으로 옮겨야 한다’는 이같은 주장에 대해 “반도체 제조는 염분이 많은 해안 지역을 피해야 하고, 풍부하고 안정적인 용수, 고품질·무정전 전력이 필수다. 재생에너지 중심의 전력만으로는 현재의 반도체 공정이 요구하는 품질과 안정성을 보장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무엇보다 경기 남부와 충청 북부로 이어지는 반도체 벨트는 판교의 R&D, 용인·화성·수원·이천·평택·청주의 팹, 그리고 수십 년간 자연 형성된 소부장 생태계와 우수한 엔지니어 인력 풀 위에 구축된 세계적 산업 생태계”라며 “이전 대상지로 거론되는 지역이 이러한 조건을 갖추었는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언주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김 장관의 입장 표명을 촉구했다. 그는 “이 어리석은 사태를 논의하고 단호하고 강력하게 대응하기로 했다. 우리 (용인시) 4명의 국회의원들이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과 조만한 미팅을 하고 이 문제를 명확하게 짚고 넘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후에너지부 장관은 용인반도체클러스터를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는 명확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 그러지 못할 경우 우리 의원들은 지역 주민과 산업 종사자들, 그리고 대한민국 경제를 위해 강력하게 행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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