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반야 아재'부터 '역행기'와 '오이디푸스'까지…국립극단 2026 라인업

국립극단 2026년 자체제작 연극 7편으로 관객맞이

5월 체호프 ‘바냐아저씨’ 한국적 재해석한 ‘반야 아재’

9월 303대 1 경쟁률 뚫은 희곡 ‘역행기’ 무대 올려

'오이디푸스' 등 '안트로폴리스' 5부작 마무리도

국립극단 ‘삼매경’의 공연 장면 /제공=국립극단국립극단 ‘삼매경’의 공연 장면 /제공=국립극단




국립극단이 러시아 극작가 안톤 체호프의 ‘바냐 아저씨’를 한국적으로 재해석한 ‘반야 아재’를 내년 5월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무대에 올린다. 지난해 국립극단 창작희곡공모에서 303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대상을 수상한 김주희 극작의 ‘역행기’도 9월 명동예술극장 무대에서 초연된다.



국립극단은 내년도 이 같은 작품을 포함해 7편의 자체제작 연극을 선보인다. 3월 12일~4월 5일 첫 무대는 올해 초연돼 평단과 관객 모두에 호평 받은 수작 ‘삼매경’이 장식한다. 한국 연극사의 전설적인 고전으로 기록된 함세덕 작가의 ‘동승’을 연출가 이철희가 재창작한 작품으로 내년 재연은 완성도를 한층 끌어 올리겠다는 포부다. 4월 16일~5월 17일에는 범죄를 저지른 아들을 둔 어머니의 복잡한 내면을 그리는 심리극 ‘그의 어머니’가 공연된다. 초연은 김선영 배우가 주역을 맡았지만 내년 재연에서는 새로운 ‘어머니’가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또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 올랐던 공연을 명동예술극장으로 가져오면서 무대 디자인도 새롭게 선보일 계획이다.

국립극단 ‘그의 어머니’의 공연 장면 /제공=국립극단국립극단 ‘그의 어머니’의 공연 장면 /제공=국립극단



5월 22일~31일은 인간의 복합성을 탁월하게 그려낸 안톤 체호프의 명작 희곡 ‘바냐 아저씨’를 한국으로 가져온 ‘바냐 아재’가 준비됐다. 국립국단은 지금까지 1986년과 2004년, 2013년 총 세 번의 다른 ‘바냐 아저씨’를 무대에 올린바 있다. 조광화 연출이 선보이는 네 번째 ‘바냐 아저씨’인 ‘바냐 아재’는 원작의 배경을 한국으로 옮겨와 원작의 혼란스러운 시대상과 현대적 감각, 그 속에서 스러지는 인간 욕망과 허상을 동시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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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극단의 ‘안트로폴리스’ 2부 ‘라이오스’의 공연 장면 /제공=국립극단국립극단의 ‘안트로폴리스’ 2부 ‘라이오스’의 공연 장면 /제공=국립극단


하반기 국립극단의 첫 무대는 자체 공모로 선정한 창작극 ‘역행기’이다. 9월 3일~13일 명동예술극장 무대에 오르는 작품은 팔 년째 집밖으로 나가지 않던 주인공이 삶을 끝내기로 마음먹는 순간 바닥이 붕괴되며 지하세계를 역행하게 된 환상적 스토리를 그린다. 과감한 연극적 상상력을 통해 동시대 한국의 아픔과 치유를 말하는 작품으로 도전적인 무대가 기대된다.

9월 24일부터 연말까지는 올해 스타트를 끊은 ‘안트로폴리스’ 5부작의 대장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고대 그리스 비극을 원전으로 오늘날 인간성을 탐구하는 작품은 2023년 함부르크 도이체스 샤우스필하우스에서 초연돼 세계 연극계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은 바 있다. 국립극단은 올해 비극의 씨앗이 되는 1부작 ‘프롤로그/디오니소스’와 2부작 ‘라이오스’를 소개한 바 있으며 내년에는 3부작 ‘오이디푸스’, 4부작 ‘이오카스테’, 5부작 ‘안티고네/에필로그’를 순차적으로 올릴 계획이다.

제공=국립극단제공=국립극단


국립극단은 ‘헤다 가블러’와 ‘십이야’를 해외에서 공연할 계획도 세웠다. 내년 5월 싱가포르 국제예술축제 초청작으로 5월 ‘헤다 가블러’가 무대에 오르고 6월 홍콩 국제 셰익스피어페스티벌의 초청으로 ‘십이야’가 공연된다. 또 연초에는 외부 민간극단의 수준 높은 공연들을 국립극단이 직접 초청하는 ‘기획초청 Pick크닉’을 통해 창작공동체 아르케의 ‘셋톱박스(1월 23일~2월 1일)’와 공놀이클럽의 ‘이상한어린이연극-오감도(2월 6일~14일)’를 명동예술극장 무대에 올릴 계획이다.


김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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