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066570)가 북미 냉난방공조(HVAC) 사업 확대를 위해 고객 접점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북미 대륙을 직접 순회하는 ‘그물망 영업’으로 고객사를 늘리는 한편 서비스 품질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미국 시장에서 ‘HVAC 이동형 쇼룸’ 운영을 전방위로 확대하고 있다. 이동형 쇼룸은 대형 트레일러로 제작돼 에어컨과 히트펌프 등 공조 제품과 에너지 관리 기술·사물인터넷(IoT) 플랫폼 LG 씽큐 기반 원격제어 기능 등 다양한 HVAC 솔루션을 갖췄다. LG전자 엔지니어가 트레일러를 타고 고객이 있는 현장으로 직접 찾아가 거래업체별로 1대 1 맞춤 설명과 기술 상담을 제공한다.
LG전자의 HVAC 이동형 쇼룸은 올 해 미국 18개주, 42개 도시를 순회했다. 총 이동거리는 2만 6000만 마일(약 4만 2000km)로 미국 대륙을 다섯 번 횡단하고도 남는 거리다. 전년(33개 도시)과 비교해 방문 도시수를 9곳 늘리며 고객 접점을 확대했다.
LG전자가 미국 시장에서 HVAC 이동형 쇼룸을 운영하는 것은 광활한 국토 면적으로 인해 사업 파트너를 한자리에서 만나기 어려운 북미 시장의 특성을 감안한 것이다. HVAC 사업에선 일회성 판매 뿐 아니라 설치·시공 품질과 유지보수 역량이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라는 점도 고려했다. 이동 소통 창구를 개설해 신규 거래선 발굴부터 기존 파트너와의 신뢰를 공고히 할 수 있고, 엔지니어의 현장 대응 능력을 높이는 교육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LG전자는 중남미 법인 등 해외 다른 지역에도 HVAC 이동형 쇼룸 확대 적용을 검토 중이다.
LG전자는 이동형 쇼룸 운영과 함께 생산·연구·교육 인프라도 현지에 구축해 북미 HVAC 사업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애틀랜타·뉴저지·로스앤젤레스·달라스·보스턴 등 주요 거점에 ‘HVAC 아카데미’를 운영해 설치 및 유지보수 전문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미국 최대 공조 전시회인 ‘AHR 엑스포(EXPO)’에 지속적으로 참가해 브랜드 인지도 역시 높여나가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 포춘비즈니스인사이트에 따르면 북미 HVAC 시장 규모는 2024년 491억 달러에서 2032년 757억 5000만 달러(약 110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 관계자는 “북미 공조 시장의 규모가 크고 지역적 특성도 제 각각이어서 촘촘한 현장 접점을 구축할 수 있는 방안들을 다양하게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