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새해에도 불안한 환율…2일 장중 고가 1444원 돌파 [김혜란의 FX]

엔화 약세, 저가 매수에 상방 압력

이창용 "국민연금 해외 비중 줄여야"

2026년 첫 거래일인 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한 딜러가 활짝 웃고 있다. 연합뉴스2026년 첫 거래일인 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한 딜러가 활짝 웃고 있다. 연합뉴스




새해 첫 거래일부터 원·달러 환율이 상승(원화 가치 하락)하면서 외환시장이 불안하게 출발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고환율 상황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다시 한번 내놓으면서 총력 대응 기조를 이어가기로 했다.



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8원 오른 1441.8원에 오후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5원 상승한 1439.5원에 출발했다. 새해 첫 거래일을 맞아 외환시장은 평소보다 1시간 늦은 오전 10시에 개장했다. 환율은 개장 직후 1439원 선에서 저점을 형성한 뒤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 전환했고 오후 들어서는 1444원 선까지 오르며 상승 폭을 키웠다.

국내 증시는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외국인 자금도 유입되는 등 호조를 보였지만 주식시장 강세가 환율 하락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시장에서는 엔화 약세로 돌아선 가운데 결제 수요와 저가 매수세가 겹치며 환율 상방 압력이 확대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외환 당국도 환율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이 총재는 이날 한은 강당에서 열린 시무식 이후 기자들과 만나 ‘연초에도 외환시장 경계감이 이어지느냐’는 질문에 “지금 환율은 국내 기관의 기대가 드라이브하고 있다”며 “기대를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환율 안정을 위해 이어졌던 외환 당국의 시장 대응 조치가 연초에도 지속될 수 있음을 시사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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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환율 흐름과 관련해서는 “상당 부분이 달러인덱스와 괴리가 벌어진 것으로 우리만 환율이 많이 오르는 것은 ‘기대’가 작동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해외 투자은행(IB)들이 원·달러 환율을 1400원 초반으로 보는 데 비해 국내에서는 1500원까지 거론되는 점을 지적하면서 시장에 일종의 투기심리가 반영되고 있다고 우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에 대한 투자 자금 유출과 관련해서는 “올해 200억 달러가 유출된다거나 국민연금이 기계적으로 해외투자를 한다는 것은 절대로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 총재는 “한은이 금고지기 역할을 할 것”이라며 “제가 물러나더라도 금통위원들이 (보유 외환을 쓰도록) 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적정 환율 수준에 대해서는 “이야기하기 어렵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통화정책의 무게중심에 대해 “오늘만 본다면 성장보다는 환율에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는 국민연금이 환 헤지를 지금보다 더 많이 하고 해외로 나가는 비중도 다소 줄일 필요가 있다”며 “국민연금이 외화채를 발행해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겠다고 한 것도 환 헤지 효과가 있기 때문에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외환 당국이 경계하는 환율 레벨이 1400원대 중후반에 형성돼 있다고 보고 있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은행이 통화정책 여력에 제약을 받기 시작하는 구간이 1400원대 중후반”이라며 “환율이 1400원대 초반까지 내려와야 정책 부담이 완화되는 국면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환율이 지금보다 40원은 더 내려야 금리 인하 가능성을 본격적으로 타진할 수 있다는 의미다.



새해에도 불안한 환율…2일 장중 고가 1444원 돌파 [김혜란의 FX]


김혜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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