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2일 청와대에서 열린 신년 인사회를 주재하면서 성장과 도약을 위한 통합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우원식 국회의장, 조희대 대법원장을 비롯한 5부 요인과 정부 관계자, 여당 지도부, 경제계·노동계 인사 등이 참석한 인사회에서 “대도약을 위해 필요한 것은 혁신과 대전환의 길로 나아가는 용기”라며 “국민 통합이야말로 가장 중요하고 시급한 과제”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신년사에서도 올해를 ‘대한민국 대도약의 원년’으로 선포하고 국민 통합에 기반한 성장 패러다임 전환과 개혁 의지를 다졌다.
하지만 정작 국정 운영의 파트너인 야당이 인사회에 불참하면서 이 대통령의 ‘통합’ 메시지는 빛이 바랬다. 불참 사유는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 등을 둘러싼 당정과의 갈등이었다. 새해 벽두부터 표출된 분열의 정치가 국민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겼다. 경제 도약을 위해 국가 역량을 끌어모아야 하는 중차대한 시점에 여야가 여전히 ‘내란의 늪’에 갇혀 국력을 낭비하고 있으니 답답한 노릇이다.
이날 경제계 신년 인사회에서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2026년은 대한민국에 있어 가장 중요한 해가 될지 모른다”며 “이대로 마이너스 성장을 맞을지, 새 성장의 원년을 맞을지 결정할 마지막 시기”라고 말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올해 성장률을 1.8%로 전망하면서도 “정보기술(IT) 부문을 제외한 성장률은 1.4%에 그칠 것”이라며 체감경기가 양극화하는 ‘K자형 회복’을 경고했다. 반도체 등 특정 분야를 제외한 경제와 민생은 침체 기로에 놓였다는 의미다. ‘반도체 착시’를 걷어내면 7000억 달러 수출 금자탑의 토대도 위태롭다.
지속 가능 성장과 국가 경쟁력 도약을 이루려면 규제·금융·공공·연금·교육·노동 등 경제·사회 시스템의 근간을 바꾸는 구조 개혁이 필수다. 이 대통령은 신년사에서 “당장의 성과가 보이지 않는 개혁 과정도 피하지 않겠다”며 “인내심과 진정성으로 머리를 맞대겠다”고 다짐했다. 여야가 대화와 숙의의 정치를 복원해 국정 동력을 응집하지 못하면 미래 성장을 위한 대전환과 개혁은 ‘공염불’이 될 수밖에 없다. 더욱이 올해는 지방선거가 열리는 해다. 정치가 경제를 집어삼키고 분열이 발전을 해치지 못하도록 이 대통령이 중심을 잡고 통합과 개혁을 이끌어야 할 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