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은행

5대지주 회장 "가계대출 증가 2%안팎 관리…연중 1400원대 고환율"

서울아파트 1~5% 상승전망 "오름폭 둔화"

"한은 기준금리, 동결 또는 한 차례 인하"

"가계대출 금리, 지금보다 더오를 가능성"

성장률 1%후반대…소비자물가 2%안팎

"이자의존도 낮춰 수익 다변화…배당확대"

연합뉴스연합뉴스




국내 5대 금융지주 회장들이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을 2% 안팎에서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올해도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를 넘나드는 고환율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KB·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금융지주 회장들은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치로 2% 내외를 제시했다. △KB금융 2% 안팎 △신한금융 2%이내 △하나금융 1.6~2.2% △우리금융 2.8% 등이다.

생산적금융 기조에 발맞춰 가계대출 증가율을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약 4%)의 절반 수준으로 가져가고 기업금융을 강화하겠다는 게 5대 금융의 기조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은 “가계대출이 거시경제에 부담이 되지 않도록 명목 GDP 성장률보다 낮게 설정할 것”이라며 “금융 자원이 다양한 실물경제 영역으로 공급될 수 있도록 차주의 상환능력 중심 심사 체계를 한층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실거주 목적의 주택담보대출, 취약계층을 위한 정책금융은 위축되지 않게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5대 금융그룹 회장들은 올해도 서울 아파트 시장의 상승세가 이어지겠지만 오름폭은 지난해보다 덜할 것으로 관측했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서울 아파트 매매 가격 상승률을 2∼3% 정도로 예상한다”며 “대출 규제 영향과 정부의 공급 확대 정책 등으로 상승 폭이 제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찬우 농협금융 회장도 “부동산 규제와 대출 제한으로 주택가격 상승폭이 제한된 상황이다. 10·15 부동산 대책의 본격적 효과가 이어지면서 강한 상승 추세가 나타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서울 아파트값이 1~3%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양 회장과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서울 아파트 가격을 기준으로 올해 집값 상승률을 3∼5% 수준으로 예상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 향방에 대해선 ‘한 차례 인하 혹은 동결’ 전망이 주를 이뤘다. 함 회장은 “가계부채 관리 필요성이 남아있고 고환율에 따른 물가 상승 우려도 있어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임 회장도 “경기회복 지원을 위해 이르면 2~3분기 기준금리를 2.25%까지 추가 인하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경제 성장률이 2%이상으로 빠르게 개선되거나 원·달러 환율과 주택가격이 오름세를 이어갈 경우 2.50%에서 동결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현재 6∼7%대 수준의 시중은행 대출금리는 올해도 횡보하거나 일부 구간에서는 지금보다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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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24일 서울 중구 명동의 환전소에서 원·달러 환율이 146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조태형 기자지난해 12월 24일 서울 중구 명동의 환전소에서 원·달러 환율이 146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조태형 기자


금융그룹 수장들은 올해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에 안착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진단했다. 신한·농협금융은 올해 평균 원·달러 환율 수준으로 1400원대 중후반을 제시했고, 하나금융은 올 상반기 1400원 초중반대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KB·우리금융은 상반기 1400원대에서 움직이다가 하반기 1300원대 후반대로 안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회장은 외환 당국의 개입으로 환율이 1440원대에 머물다가 하반기엔 1460원대로 오를 수 있다며 “고환율이 상수라는 인식 하에 수출입 기업 등은 외화 부채 및 투자 계획 등 환율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을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환율 안정화를 위해선 국내 투자 매력도를 높여 환율 추가 상승 기대를 진정시킬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양 회장은 “고환율이 고착할 경우 국내 투자는 더욱 부족해지고 해외 투자로 자금이 이동해 경제 성장 모멘텀이 취약해질 수 있다”며 “해외투자보다 국내 투자 기대 수익률을 높이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회장들은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1% 후반대로 제시했다. 신한·우리·농협금융은 성장률을 1.8%로, KB금융과 하나금융은 각각 1.6~1.8%, 1%대 후반을 제시했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한국은행과 비슷한 2% 내외로 예상했다. KB·신한·우리는 2.0% 내외, 하나금융은 1%대 후반 상승률을 예상했다. 농협금융은 2.2∼3.0%였다. 함 회장은 “국제유가 및 기대 물가 하락, 정부의 물가 안정 의지 등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고환율 장기화로 수입 물가 상승 압력이 높아지는 점은 부정적 요인”이라고 말했다.

새해 주택담보대출 신규 취급분 위험가중치 하한이 기존 15%에서 20%로 올라가는 영향으로 금융그룹의 자본비율은 일제히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KB금융은 이번 규제로 국제결제은행(BIS) 비율이 0.05%포인트 이내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신한금융은 주담대 위험가중치 하한 상향에 따라 보통주자본비율(CET1)이 0.03%포인트가량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은행을 핵심 계열사로 둔 금융지주들은 올해 대출 이자 수익성(순이자마진·NIM)이 나빠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비은행 부문 수익으로 이를 만회할 계획이다. 정부의 배당소득 분리과세 정책 취지에 부응하며 주주환원도 확대할 방침이다. 진 회장은 “2027년까지 주주환원율 50%를 목표로 주주환원 확대를 추진 중”이라며 “정부의 고배당 기업 주식 배당소득 분리과세 관련 세법 개정에 따른 대상 기업 요건 충족을 위해 배당 확대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함 회장도 “주주환원율 50% 목표 달성이 가시권에 진입했으며, 올해도 주주환원율 제고를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이승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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