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진배(사진)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 원장이 글로벌 최대 정보기술(IT) 행사 ‘소비자가전쇼(CES) 2026’의 핵심 키워드로 피지컬(물리적) 인공지능(AI)을 제시하며 관련 국내 기업·기관을 전방위적으로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CES는 한국이 특히 주목을 받는 글로벌 무대인 만큼 기업들의 해외 진출과 파트너십, 인재 수급을 확대하기 위한 방안을 강구할 방침이다.
홍 원장은 CES 2026 개최를 앞둔 6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CES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피지컬 AI의 콘셉트를 제시했다면 올해는 실제로 현대자동차가 차세대 로봇 ‘아틀라스’ 공개를 예고하는 등 기업들의 대형 이벤트가 줄이를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는 지난해 생성형 AI 중심의 ‘AX 1.0’에 이어 올해 피지컬 AI가 주도하는 ‘AX 2.0’ 시대를 선언하는 의미”라고 밝혔다.
CES 2026은 6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글로벌 최대 IT 행사다. 홍 원장은 국내외 기술 동향을 파악하고 현지 기업 지원을 위한 의견 수렴, 인재 양성 프로그램 확대를 위해 직접 라스베이거스 출장길에 올랐다. 올해는 피지컬 AI를 중심으로 새로 주목받을 신기술 주제 세 가지에 집중하겠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CES를 계기로 (정부가) AI 신기술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로드맵을 가다듬어야 한다”며 “특히 버티컬(특화)과 피지컬 AI 기술 확보를 위한 강력한 로드맵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 키워드는 구체적으로 AI 코어(핵심기술), 라이프 파트너, 비즈니스 파트너다. 홍 원장은 “모델과 인프라를 포함하는 AI 코어 분야에서는 컴퓨팅 기반이 클라우드에서 온디바이스·엣지로 내려오면서 AI가 디바이스 속에 내장되는 ‘임베디드 AI’가 본격화했다”며 “온디바이스 AI용 반도체는 단순 성능을 넘어 어떤 디바이스에서 어떤 AI를 얼마나 저전력·저지연으로 ‘효율적으로
실행’하느냐가 경쟁력의 핵심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캐나다 나키로직스의 ‘나키 뉴럴 이어버즈’는 사용자가 턱을 살짝 움직이거나 눈을 깜박이는 등 거의 티 나지 않는 얼굴 동작만으로도 디지털 기기를 제어하는 기술이고 호주 이어플로의 ‘이어플로’는 겉보기에는 어린이용 컵처럼 생겼지만 아이가 마실 때 코로 아주 미세한 공기 압력을 전달해 귀 안의 압력을 정상화하고 중이염성 삼출완화를 돕는 디지털 헬스 기기”라며 “AI가 개인의 곁에서 상시적으로 작동하며 생활 편의와 웰니스까지 포함한 ‘일상 동반자’, 즉 라이프 파트너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홍 원장은 마지막으로 “AI는 사무 업무를 자동화하는 수준을 넘어 제조·물류·유통·서비스 현장에서 사람이 하던 반복 작업을 실제로 대신 수행하는 단계로 확대되고 있다”며 “특히 피지컬 AI와 결합해 로봇·모빌리티·산업장비처럼 AI가 ‘몸’을 갖고 현실에서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기업 입장에서는 인력 부족, 안전, 비용, 효율 문제를 AI로 해결하는 구조가 본격적으로 열리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현대차와 두산로보틱스를 대표 사례로 꼽았다.
그는 한국 기업들이 CES 2026 혁신상에서 압도적 실적을 거두며 글로벌 진출 기회를 얻었다는 데 주목했다. 그는 혁신상 총 339건 중 약 60%인 192건, 최고혁신상 31건 중에서도 절반에 가까운 13건을 한국 기업들이 수상했다”며 “CES는 참가사만 4600여곳에 달하는 초대형 행사로서 모든 부스를 살펴보기 어렵기 때문에 혁신상 수상기업 위주로 눈길이 쏠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홍 원장은 “글로벌 시장이 한국 기술의 방향성과 완성도를 인정했다”며 “이를 바탕으로 CES에서 다양한 글로벌 협력이 체결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딥엑스, 페르소나AI, 스튜디오랩 등을 주목할 만한 스타트업으로 꼽았다.
IITP는 이번 CES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함께 디지털 청년 인재를 격려하고 선배 멘토 연결,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을 지원하는 ‘디지털 청년인재 토크콘서트’도 개최한다. IITP가 운영하는 인재 양성 프로그램 참여 학생 약 350명에게 CES 참관와 교류 기회를 제공하는 행사다. 홍 원장은 “AI대학원, 소프트웨어(SW)중심대학 등 프로그램 참여 학생들은 CES에서 최신 기술 동향을 배우고 인력 교류도 하고자 하는 니즈가 크다”며 “처음 100명으로 시작한 행사를 매년 늘려 3배 이상 규모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AI 전문가가 다른 도메인(특화 분야)를 접목하는 ‘AI+X’와 여러 분야 전문가가 AI를 배우는 ‘X+AI’ 두 가지 방향으로 세분화해 인재 양성책을 펼쳐야 할 것이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