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말 기준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전월보다 26억 달러 줄었다. 치솟는 환율을 안정시키기 위해 외환 당국이 보유한 달러를 활용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4280억 5000만 달러로 전월 말(4306억 6000만 달러) 대비 26억 달러 감소했다.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지난해 5월 말 4046억달러로 약 5년 만에 최소로 줄었다가 이후 6개월째 증가세를 보였는데 지난달 다시 감소세로 전환한 것이다. 감소폭은 지난해 4월(-49억 900만 달러) 이후 가장 많다.
지난해 말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자 외환 당국이 보유한 달러를 매도하는 방식으로 시장 개입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달 24일 외환 당국이 역대급 구두 개입을 내놓은 데 이어 실개입을 한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연말 국민연금의 전략적 환헤지가 시행된 점도 영향을 줬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달 한국은행과 국민연금은 650억 달러 규모의 외환스와프 계약을 1년 연장했는데 국민연금이 한은에서 달러를 빌려 환헤지를 했다면 회계상 외환보유액이 줄어들 수 있다.
이와 관련 한은은 “분기말 효과에 따른 금융기관 외화예수금 증가, 기타통화 외화자산의 미 달러 환산액 증가는 외환보유액 증가 요인”이라면서도 “외환 시장 변동성 완화 조치는 (외환보유액) 감소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외환보유액을 자산별로 나눠보면 국채·회사채 등 유가증권은 82억 2000만 달러 감소한 3711억 2000만 달러 수준이다. 예치금은 54억 4000만 달러 늘어난 318억 7000만 달러, IMF 특별인출권(SDR)은 1억 5000만 달러 증가한 158억 9000만 달러다. 금은 시세를 반영하지 않고 매입 당시 가격으로 표시하기 때문에 전월과 같은 47억 9000만 달러를 유지했다.
한편 한국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지난해 11월 말 기준(4307억 달러)으로 전월과 같은 세계 9위 수준이다. 중국이 3조 3464억 달러로 가장 많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