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피부·성형외과 들렀다 건강검진까지…"한국형 웰니스 원더풀"

[K뷰티 열풍 K메디컬로 확산]

화장품 소비 넘어 진료·치료 등

고부가 의료서비스로 영역 확대

쇼핑·숙박·식음 등은 조정 국면


외국인 관광객들이 지난해 한국을 찾아 소비한 금액이 신용카드 결제액 기준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업종별로는 의료·웰니스 분야로의 쏠림 현상이 심한 것으로 나타나 외국인들이 다른 분야에서도 지갑을 열게 만들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3일 한국관광공사의 외국인 신용카드 결제 데이터에 따르면 2025년 외국인 관광 신용카드 소비액은 17조 4089억 원으로 전년(14조 3756억 원)보다 21.1% 증가했다. 팬데믹 이후 회복 국면을 넘어 소비 규모 자체가 한 단계 확대된 셈이다. 다만 업종별로 보면 성장의 방향은 뚜렷하게 갈렸다.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 신용카드 결제액의 소비 구조를 분석한 결과 의료·웰니스 분야의 비중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쇼핑·숙박·식음 등 전통적인 관광 소비 업종도 회복 흐름을 보였지만 상승세는 다소 제한적이었다.

지난해 외국인 관광 소비에서 의료·웰니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15.2%로 전년(11.8%) 대비 3.4%포인트 확대됐다. 외국인의 소비 규모가 전체적으로 확대된 가운데 의료·웰니스의 비중 상승 폭이 두드러진 만큼 소비 선택의 방향 자체가 바뀌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연간 전체 외국인 소비액을 기준으로 환산하면 의료·웰니스 분야에 대한 소비는 2024년 1조 6963억 원에서 2025년 2조 6462억 원으로 1조 원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추산된다. 외국인 관광 소비 확대의 ‘과실’이 의료·웰니스 분야로 집중되고 있는 모습이다.



반면 외국인 관광 소비의 최대 비중을 차지해온 쇼핑 분야의 비중은 2024년 38.2%에서 2025년 37.4%로 소폭 낮아졌다. 다만 쇼핑 소비가 줄었다기보다 전체 외국인 소비 파이가 커지면서 상대적 비중이 조정된 결과로 분석된다. 총액 기준으로 보면 쇼핑 분야 소비는 2024년 5조 4915억 원에서 2025년 6조 5109억 원으로 1조 194억 원(19%) 늘어난 것으로 계산된다. 쇼핑 분야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면세점 비중이 18.3%에서 17.0%로 크게 줄었다.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의 인천국제공항 철수 등 업황 부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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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박업 비중 역시 23.0%에서 21.2%로 낮아졌지만 금액 기준으로는 2024년 3조 3064억 원에서 2025년 3조 6907억 원으로 3800억 원가량(12%) 증가한 것으로 추산된다. 식음료업 비중은 13.8%로 큰 변화가 없었지만 총액 증가 효과로 소비액은 2024년 1조 9838억 원에서 2025년 2조 4024억 원으로 4200억 원가량(21%) 늘어난 것으로 계산된다.

의료·웰니스의 성장은 외국인들의 소비 패턴의 변화와 맞닿아 있다. 쇼핑·식음·숙박이 체류 중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소비라면 의료·웰니스는 방한 자체의 목적이 되는 소비다. 피부과·성형외과·건강검진·한방·스파 등 의료·웰니스 관련 소비가 늘면서 외국인 관광이 ‘구경하고 쇼핑하는 여행’에서 ‘관리하는 여행’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K뷰티를 계기로 형성된 한국 미용·의료 서비스에 대한 신뢰가 K메디컬에 대한 선호로 이어지며 의료·웰니스가 독립적인 방한 동기로 작동하기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다.

의료·웰니스 소비를 의료 관광과 뷰티 관광으로 나눠보면 이 같은 현상은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다. 의료 관광 비중은 2024년 74.1%에서 2025년 78.7%로 늘어난 반면 뷰티 관련 소비 비중은 2024년 25.9%에서 2025년 21.3%로 낮아졌다. 단순 시술이나 화장품 소비를 넘어 진료·검진·치료를 포함한 고부가가치 의료 서비스로 소비가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여행 업계 관계자는 “외국인 의료 소비가 일회성 체험이 아니라 일정 기간 체류를 전제로 한 패키지형 소비로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의료·웰니스 관광의 성장이 곧바로 안정적인 확대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의료 관광 관련 규제, 불법 브로커 문제, 가격·정보의 투명성 확보, 사후 관리 체계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특히 의료 서비스 특성상 신뢰와 안전성이 핵심 경쟁력인 만큼 제도적 관리와 공공 차원의 기준 정립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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