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공천을 대가로 강선우 무소속 의원에게 1억 원을 건넨 혐의로 경찰의 수사를 받는 김경 서울시의원이 경찰에 제출한 자수서에 공천헌금을 건넬 댕시 강 의원이 현장에 있었다는 내용을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 시의원을 오는 15일 소환해 공천헌금 전달 과정과 경위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14일 서울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김 시의원은 최근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에 제출한 자수서에 이같은 내용을 적은 것으로 파악됐다. 김 시의원은 자수서를 통해 지난 2022년 지방선거 당시 한 카페에서 강 의원 측에게 1억 원을 건넸으며, 당시 강 의원과 강 의원의 보좌진 남 모 씨가 함께 있었다고 밝혔다.
이같은 김 시의원의 주장은 강 의원의 주장과는 정면으로 배치된다. 강 의원은 앞서 ‘보고 받기 전에 금품수수 사실을 몰랐다’, ‘금품을 받았다는 사실을 인지한 뒤 돈을 김 시의원에게 돌려주도록 지시했다’는 취지의 해명을 한 바 있다. 여기에 공천헌금 전달의 가교 역할을 한 것으로 지목된 남 모 씨는 금품수수 내용을 전혀 모른다는 입장을 전하기도 했다. 이번 의혹의 핵심 인물 3인의 주장이 모두 엇갈린 셈이다.
경찰이 풀어야 할 숙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강 의원이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금품수수 사실을 밝혔다는 내용의 녹취록이 공개된 지 2주 만에 경찰은 강 의원과 김 시의원에 대한 압수수색에 착수했다. 그 사이 김 시의원은 유유히 미국으로 도피성 출국을 한 뒤 텔레그램 등 각종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앱)을 탈퇴한 흔적을 보이기도 했다. 수사의 ‘골든 타임’이 지나가는 사이 핵심 관계자들이 증거인멸을 시도했다는 것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압수수색 과정에서 김 시의원의 태블릿 PC와 노트북 등 중요 디지털 증거 확보도 불발에 그쳤다. 경찰은 이달 11일 입국한 김 시의원을 소환해 조사를 진행했지만 조사시간은 단 3시간에 그쳤다.
한편 경찰은 김 시의원 측에 오는 15일 오전 중으로 출석하라 요구했다. 김 시의원은 이에 응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