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개꿈 꿔도 남북관계 안 바뀐다" 일침 놓은 김여정

무인기 조치 등 사과 재차 요구

李 대북협력 정상외교도 폄하

"비핵화에 반발 목적" 해석도

북한이 한국 무인기라고 주장한 무인기.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북한이 한국 무인기라고 주장한 무인기.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여정(사진)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서울이 궁리하는 남북 관계 개선이라는 희망 부푼 개꿈들은 전부 실현 불가한 망상”이라며 우리 정부의 남북 관계 복원 의지에 선을 그었다.



김 부부장은 13일 밤 ‘아무리 개꿈을 꾸어도 조한 관계의 현실은 달라지지 않는다’는 제목의 담화에서 “한국 통일부가 나의 담화와 관련해 ‘소통과 긴장 완화의 여지를 두었다’고 나름 평한 것을 보았다”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이는 “남북 소통 재개의 여지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는 정부 당국자의 관측에 대한 반응이다. 같은 날 통일부 당국자는 취재진과 만나 “북한은 무인기 사건과 관련한 우리 정부의 조치를 일단 지켜본다는 입장으로 보인다”며 “우리 정부의 대응에 따라 남북 간 긴장 완화, 소통 재개의 여지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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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부부장은 “적국의 불량배들에게 다시 한번 명백히 해둔다”며 “서울 당국은 주권 침해 도발에 대해 인정하고 사과하며 재발 방지 조치를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신성불가침의 주권에 대한 도발이 반복될 때에는 감당 못 할 대가를 치르게 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도 했다. 김 부부장은 “이는 단순한 수사적 위협이나 설전의 연장이 아니다”라며 “주권 침해에 대한 우리의 반응과 주권 수호에 대한 우리의 의지는 비례성 대응이나 입장 발표에만 머무르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부부장은 “아무리 집권자가 해외에까지 돌아치며 청탁질을 해도, 아무리 당국이 선의적인 시늉을 해보이면서 개꿈을 꾸어도 남북 관계의 현실은 절대로 달라질 수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각각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 문제 협력을 논의한 점을 지목한 것이다.

북한이 늦은 시각에 남한의 입장에 반박하는 담화를 발표하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이번 담화는 표면적으로 무인기가 명분이지만 비핵화에 대한 반발이라는 목적도 가지고 있다”면서 “무인기 사건을 남북 대화의 기회로 보는 발언은 사태의 본질을 흐리고 북한의 공세성을 강화하는 측면이 있어 한국 정부의 절제된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유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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