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미국 록빌 공장 인수에 이어 치료법(모달리티)과 지리적 확장을 노릴 수 있는 인수합병(M&A) 기회를 계속 모색할 것입니다. 비만약으로 대표되는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GLP)-1 계열이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항체약물접합체(ADC)와 단일항체·다중항체 분야가 유망해 보입니다.”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13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JPMHC)’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주최 측인 JP모건으로부터 2017년부터 10년 연속 공식 초청을 받아 메인 행사장인 그랜드볼룸에서 기업 발표를 진행했다. 그랜드볼룸은 500여개 발표 기업 중에서도 선별된 25개 기업만이 설 수 있는 무대다. 발표 순서 역시 지난해에 이어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아스트라제네카(AZ), 일라이 릴리 등 빅파마들과 나란히 행사 이틀 차로 배정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생산능력, 포트폴리오, 글로벌 거점 등 ‘3대 축’을 중심으로 확장을 가속한다. M&A는 고객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생산능력 확대 방안 중 하나다. 시장조사기관 이벨류에이트파마에 따르면 바이오 의약품 시장 규모는 지난해 5650억 달러 규모에서 2030년 9210억 달러로 연평균 10%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4대 모달리티인 △단일항체 △다중항체 △항체약물접합체(ADC) △융합 단백질에서 지속적인 수요 성장이 이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제2바이오캠퍼스의 첫 공장인 5공장을 본격 가동한 데 이어 6공장 건설도 검토하고 있다. 존 림 대표는 “미국 공장 인수를 완료한 만큼 다음 단계로 6공장 건설을 준비하고 있다”며 “이사회 승인만 남아 연내 결정이 완료될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 록빌 공장 안정화와 함께 추가 확장도 모색한다. 현재 6만 리터 규모인 이 공장을 최대 10만 리터까지 증설할 수 있다는 것이 존 림 대표의 판단이다.
존 림 대표는 미국 록빌 공장 인수 이후 이원화 생산 전략도 공개했다. 비용 측면에서 한국 내 생산이 효율적인 만큼 대량 생산은 한국에서 하고, 미국에서 현지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일부 물량을 보완하는 구조다. 존 림 대표는 “과거 고객들이 미국 생산 거점이 없어 물량을 주지 않겠다고 한 적이 있다”며 “미국 생산시설 확보는 공급망 안정성과 다양성을 중시하는 글로벌 고객사가 삼성바이오로직스를 긍정 평가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존 림 대표는 미국 관세 불확실성이 사라졌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관세가 15%에서 50%, 250%까지 거론돼 고객사들의 불확실성이 컸지만 미국과 한국 정부 간 협업으로 의약품 관세 상한이 ‘15%’로 정리됐다”며 “더구나 최혜국대우(MFN) 합의로 미국 고객사는 국내에서 생산된 의약품도 ‘0% 관세’로 수입할 수 있게 돼 관세 불확실성은 완전히 사라졌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포트폴리오 다양화 측면에서 위탁개발(CDO) 사업 확장을 가속화하는 한편 오가노이드 서비스를 론칭해 위탁연구(CRO) 사업에도 진출했다. 존 림 대표는 “인적분할로 순수 CDMO 기업으로 거듭났다"며 "사업적 리스크를 해소하고 본연의 CDMO 사업에 집중함으로써 수주 경쟁력을 한층 더 강화하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