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투자가가 국채 선물을 3개월 연속 순매도한 반면 국채 현물은 순매수를 이어가며 엇갈린 수급 흐름을 보였다. 올해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줄면서 선물 포지션은 축소하는 대신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을 앞두고 현물 비중은 선제적으로 늘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외국인투자가는 이달 들어 국고채 선물을 2조 3863억 원 순매도했다. 지난해 11월과 12월 각각 3조 1623억 원과 13조 9020억 원을 순매도한 데 이어 3개월 연속이다.
15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올해 중 기준금리 인하 자체가 쉽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이 확산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국채 선물은 파생상품 특성상 금리 차와 방향성에 따른 차익 거래 성격이 강한 만큼 외국인 역시 한국이 당분간 기준금리를 쉽게 내리지 못할 것으로 보고 선물 비중을 줄이고 있다는 해석이다. 한미 기준금리 격차가 여전히 크게 유지되고 있다는 점도 선물 매도 기조를 강화하는 요인으로 꼽혔다. 이성경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나 부동산 가격에서 명확한 가격 레벨 하락이나 안정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면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국채 현물 수급은 다른 흐름을 보였다. 외국인은 지난달 국채 현물을 16조 4208억 원 순매수한 데 이어 이달 들어서도 3조 2602억 원 사들였다. 채권시장에서는 올해 4월로 예정된 WGBI 채권 지수 편입을 앞두고 지수 편입에 필요한 현물 비중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는 과정으로 보고 있다. WGBI는 현물 국채 보유 비중을 기준으로 편입이 이뤄지는 만큼 지수를 추종하는 글로벌 자금은 필연적으로 현물 채권을 매입해야 한다. 이 같은 현물 매수는 외환시장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선물 거래와 달리 국채 현물 거래는 실제 원화 자금 유입과 환전 수요를 수반한다는 점에서 원·달러 환율의 추가 상승 압력을 일부 완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