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 증권사들이 자산관리(WM) 사업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주식 브로커리지(매매 중개) 점유율이 쏠리면서 새로운 수입원을 찾아 차별성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교보증권은 이달 서울 강남구에 고액 자산가 고객을 대상으로 WM 서비스를 제공하는 특화 점포인 ‘프리미어골드 대치센터’를 신설한다. 고액 자산가들을 위한 교보증권의 첫 번째 특화점포로, 자산가 비중이 높은 강남구 대치동에 설립했다. 고액 자산가 고객을 확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WM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센터에서는 자산 배분과 세무, 재단법인 컨설팅 등 분야별 전문위원으로 구성된 전담 자문단이 고객 맞춤형 WM 프로그램(WCP)을 운영한다. 상속·증여 구조 설계와 해외 자산 절세 전략, 대주주 양도소득세 컨설팅 등도 제공할 예정이다. 이석기 교보증권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고액 자산가를 대상으로 한 맞춤형 WM 서비스 제공을 주요 추진 과제로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신증권은 ‘보안성'에 방점에 두고 WM사업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서울 강남권에 고액 자산가를 대상으로 한 점포인 ‘대신 나인원 프라이빗 강남’을 오픈한 데 이어 지난해 강남권에 특화 점포를 추가 오픈했다. 별다른 간판 없이 철저한 예약제 방식으로 운영돼 프라이버시 보호에 민감한 고액 자산가들의 니즈를 충족시켜 차별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한화투자증권은 별도의 특화 점포를 내지 않는 대신 기존 점포를 활용한 WM 사업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기존 점포 중 6곳을 고액 자산가 고객(HNW) 유치를 위한 거점 점포로 운영하는 방식이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최근 20~30대 젊은 부자가 늘어나면서 다양한 고객층에 부합한 서비스를 발굴하고 있다”며 “절세 전략 등 기존 서비스 뿐만 아니라 골프, 미술 등 다양한 문화 체험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증권사 간 WM 사업 경쟁은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2024년 10월 말부터 업권 간 퇴직연금 실물이전 제도가 시행되면서 퇴직연금 고객까지 유치하려는 눈치싸움도 한층 가열됐다.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2010년 업계 최초로 초고액 자산가 전담 브랜드 ‘SNI’를 선보인 삼성증권과 ‘더세이지(The Sage)' 특화 점포를 운영 증인 미래에셋증권이 뚜렷한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한 중형 증권사 관계자는 “WM부문에서 기업금융 등 각 사의 강점을 부각해 존재감을 높이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