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자필 엽서까지 등장할 만큼 은행권의 군심(軍心) 잡기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올해부터 2033년까지 8년간 운영되는 3기 나라사랑카드 사업에 신한·하나·IBK기업은행이 동시에 뛰어들면서 군 장병 고객을 둘러싼 혜택·마케팅 전쟁이 본격화한 것이다. 병사 월급 인상과 저원가성 예금 유치 수요가 맞물린 데다, 사회 초년생인 2030세대 장병을 선점하면 평생 고객 확보에 도움될 수 있다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그룹 아이브(IVE) 멤버 안유진의 사진이 들어간 나라사랑카드를 선보이고 응원 메시지를 담은 자필 엽서를 함께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최근 은행들은 나라사랑카드 사업에서 군 장병인 20대 초반 남성층 선호도를 노린 마케팅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신한은행은 ITZY 유나, IBK기업은행은 혼성그룹 올데이프로젝트를 내세웠다. 단순히 모델로 등장시키는 것을 넘어 일종의 굿즈인 사진과 자필 메시지 카드까지 활용되며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홍보 뿐 아니라 장병 소비 패턴을 고려한 실질적 혜택들도 선보이고 있다. 병사 이용이 많은 PX 혜택과 관련해 신한은행은 20% 할인을 제공하며 IBK기업은행은 결제금액에 따라 최대 50%를 할인해준다. 하나은행은 30%까지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이 밖에도 편의점과 대중교통, OTT, 온라인쇼핑, 통신비 등 전역 이후에도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에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은행들이 나라사랑카드에 적극 뛰어드는 것은 단기적으로는 저원가성 예금 확보, 장기적으로는 미래 고객 확보 차원에서 도움되기 때문이다. 군 장병은 매년 약 20만~30만명 규모로 신규 유입된다. 사업 기간 전체로는 약 160만명 수준의 고객 풀을 확보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병사 월급이 이병 75만~병장 150만 원 수준으로 크게 오른 상황에서 나라사랑카드가 급여 계좌로 활용되는 만큼 은행 입장에서는 ‘저원가성 예금’ 확보 수단이 되기도 한다. 특히 전역 이후 생애주기에 맞는 다양한 혜택을 통해 전역 이후 평생 고객으로 묶어둘 수도 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나라사랑카드는 카드 단일 사업만 놓고 보면 크게 도움이 되지 않지만 병사 급여 유입과 향후 고객 확대를 고려하면 뺏길 수 없는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