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선우 무소속(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공천헌금’ 1억 원을 건넨 혐의를 받는 김경 서울시의원이 15일 경찰에 다시 출석했다. 지난 11일 미국에서 입국해 심야 조사를 받은 지 나흘 만이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김 시의원을 뇌물 등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돈을 전달한 경위와 자수서 내용의 사실관계를 집중적으로 캐묻고 있다. 김 시의원은 서울청 광역수사단 마포청사 입구에서 취재진에 “국민 여러분께 심려 끼쳐 드려 죄송하다”면서 “들어가서 모든 것을 사실대로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강 의원에게 직접 1억 원을 전달했는지 등을 묻는 질문에는 입을 닫았다. 메신저를 탈퇴하고 재가입한 이유나 임의제출한 PC를 초기화한 배경에 대해서도 전부 묵묵부답으로 일관한 채 조사실로 향했다.
이번 조사의 핵심은 김 시의원이 제출한 자수서 내용이 될 전망이다. 김 시의원은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한 카페에서 공천헌금을 건넬 당시 강 의원과 당시 사무국장 남 모 씨 모두 자리에 있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남 사무국장이 금품을 받은 사실을 뒤늦게 알고 반환을 지시했다는 강 의원의 입장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김 시의원의 진술은 앞서 수 차례 번복됐다. 지난달 29일 금품 제공 문제가 제기됐을 때는 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그러나 이틀 뒤 강 의원 측이 ‘사무국장을 통한 보고 및 반환’ 사실을 공개하자 김 시의원 역시 1억 원을 건넸다가 돌려받았다고 말을 바꿨다. 이후 미국 체류 중 변호인을 통해 낸 자수서에서는 강 의원이 현장에 동석했다며 다시 진술을 구체화했다.
증거 인멸을 시도한 정황도 있다. 김 시의원은 미국 체류 중 메신저 앱 텔레그램을 두 차례 탈퇴 후 재가입했다. 경찰은 입국 당일 압수수색을 벌였지만 노트북과 태블릿을 확보하지 못했다. 시의회에 반납된 업무용 PC 역시 하드디스크가 포맷된 상태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날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이르면 이번 주 중 강 의원을 소환해 대질 조사 등을 진행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