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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한 잔 값에 비만약을? '접근성 경쟁'으로 시장 무한 확장 [JPM2026]

위고비 등 비만치료제. 뉴스1위고비 등 비만치료제. 뉴스1




글로벌 비만약 시장에서 소비자 접근성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노보노디스크와 일라이릴리는 먹는 약으로 편의성을 높이고 가격을 대폭 낮춰 시장 확대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이들 기업이 아마존·코스트코 등 유통 채널을 뚫어 소비자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마케팅에 강점을 지닌 화이자의 향후 비만약 시장 진출에도 이목이 쏠린다.



마지아르 마이크 두스트다르 노보노디스크 최고경영자(CEO)는 13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JPMHC)’에 참석해 “비만약 시장이 일반적인 의약품 시장과는 달리 소비자 시장과 더 유사하다”며 소비자 접근성을 높이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한 가장 중요한 전략은 먹는 ‘위고비’로 편의성을 높이는 것이다. 노보노디스크는 이달 초 위고비 알약을 미국에 출시해 먹는 비만약 시대를 열었다. 두스트다르 CEO는 “미국의 비만 환자 1억 명 중 비만약을 사용하는 환자는 1000만~1500만 명에 불과하다”며 “나머지 8500만 명 중 상당수는 주사제가 아닌 알약을 기다리고 있다”고 짚었다.



가격 인하 또한 중요하다. 두스트다르 CEO는 “위고비 복제약을 구매하는 100만 명 이상의 사람들은 복제약을 원했다기보다는 199달러 제품을 감당할 수 있지만, 한 달에 1300달러짜리 제품은 감당할 수 없기 때문에 복제약을 선택한 것”이라며 “20억 명 인구와 100억~150억 달러 규모의 거대한 시장을 고려하면 가격을 낮추고 시장을 확대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올바른 전략”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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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보노디스크는 유통 채널도 다양화하고 있다. 미국 내 체인 약국인 CVS와 월그린, 아마존 등과 파트너십을 맺었다. 두스트다르 CEO는 “보험 회사들이 만들어 놓은 여러 가지 장애물 때문에 환자들이 비만이라는 이유만으로, 또는 특정 증상을 보인다는 이유만으로 약을 처방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며 “다른 유통 채널이 필요했고, 이 분야를 장악하기 위해 약국 사업을 재개하는 등 환자들이 있는 곳으로 찾아갈 것”이라고 했다.

일라이릴리 또한 먹는 비만약 ‘오포글리프론’으로 비슷한 전략을 취하고 있다. 오포글리프론의 강점은 저분자 화합물이라는 특성에서 오는 낮은 가격이다. 다니엘 스코브론스키 일라이릴리 연구개발 및 제품 총괄책임자는 “우리는 오포글리프론을 만들기 위해 수십억 달러를 투자했지만 스타벅스 커피 가격인 하루 5달러로 오포글리프론을 제공할 계획”이라며 “공급은 충분하고, 가능한 한 빠르게 전 세계 여러 국가에서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정책·보험 측면에서 주목할 만한 변화라는 분석이 나온다.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GLP)-1 계열 비만약은 높은 약가로 인해 보험 적용이 제한적이었고, 다수 국가에서 공공보험 체계 밖에 머물러 있었기 때문이다.

오포글리프론은 먹는 위고비보다 복용도 편리한 편이다. 일라이릴리는 “먹는 위고비가 공복 복용과 복잡한 복용 규칙을 요구하는 반면, 오포글리프론은 음식이나 물 섭취, 복용 시간에 제한이 없는 저분자 화합물”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한국바이오협회는 “글로벌 빅파마가 경구용 비만 치료제를 대량 생산·공급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면서, 국내 기업들이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GLP-1 계열 추격을 넘어 차별화된 기전이나 복합 치료 전략이 필요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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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박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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