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은 스타트업 창업은 수도권이, 공장 설립을 위한 입지는 지방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전국 228개 기초지방자치단체 소재 6850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환경 체감도 조사’ 결과를 15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기업들이 현장에서 느끼는 주관적 만족도를 창업, 입지, 행정 등 3개 분야로 나누어 분석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창업 분야에서는 성남·안양(경기), 동작·성북(서울) 등 수도권 지자체가 대거 상위권에 올랐다. 성남시는 5년 연속 드론 실증도시 선정 등 신기술 도입에 적극적이었으며 동작구는 자율주행과 IoT 산업의 테스트베드를 제공해 높은 점수를 받았다. 비수도권에서는 양양(강원), 기장(부산) 등이 로컬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 특색을 살린 창업을 지원하며 차별화에 성공했다.
입지 분야에서는 비수도권 지자체들의 선호 양상이 뚜렷했다. 경남 고성·남해·함양, 전남 신안·영암·장성, 전북 고창 등이 상위 10개 기초지자체에 포함됐다. 이들 지역은 과감한 보조금과 규제 해소를 무기로 기업 유치에 나서고 있다. 함양과 고성은 대규모 투자 기업에 최대 200억 원의 보조금을 지원하며 고창은 청년 기업에 최대 300억 원의 파격적인 지원을 약속하기도 했다.
행정 부문에서는 기업의 불편을 선제적으로 해결하려는 지자체들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서울 중구는 ‘민원 사전예약제’를 도입해 담당 공무원이 현장을 직접 방문하는 등 행정 편의를 높였고 성동구와 경기 남양주시는 인공지능(AI) 기반 민원 플랫폼을 구축해 인허가 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게 했다. 또 대전 대덕구는 공무원들이 소극적 해석보다는 적극적으로 해법을 모색하는 조직 문화가 정착되어 만족도가 높게 나타났다.
특히 안양(경기), 남해(경남), 장성(전남)은 입지와 창업 두 분야 모두에서 톱10에 진입하며 기업 친화적인 환경을 입증했다. 안양시는 벤처기업 육성촉진지구 조성과 법률·재정 자문을 제공했으며 장성군은 나노산단 조성 및 조례 개정을 통해 융복합 스타트업 입주를 확대했다. 안산(경기) 역시 입지와 행정 분야에서 동시에 우수 지역으로 꼽혔다.
이종명 대한상의 산업혁신본부장은 “10년 전과 비교해 기초지자체의 규제 혁신 노력이 전반적으로 상향 평준화됐다”며 “지자체 간 선의의 경쟁을 통해 전국이 기업 하기 좋은 환경으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