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람상조가 2026년 상조산업을 관통할 핵심 키워드로 ‘큐레이터(C.U.R.A.T.O.R)’를 선정했다고 15일 밝혔다. 장기적인 저성장 국면 속에서 상조업계가 단순한 장례 서비스를 넘어 고객의 생애 전반을 관리하는 ‘라이프 케어’ 서비스로 고도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상조 1000만 시대, 질적 진화의 분기점
상조업계는 올해 가입자 1000만 명, 선수금 10조 원 시대를 열며 외형적 성장을 이뤘다. 그러나 내수 시장의 침체와 저성장 기조가 예고되면서 업계는 단순 양적 팽창보다는 서비스의 질적 변화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보람상조는 이 과정에서 고객의 삶을 설계하고 관리하는 ‘라이프 큐레이터’로서의 역할이 산업의 핵심 경쟁력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2026년 상조산업 7대 트렌드 ‘C.U.R.A.T.O.R’
보람상조가 제시한 키워드는 맞춤형 생애 전주기 케어(Customized omni-care), 최고 수준의 신뢰성과 전통성(Ultimate Reliability & Tradition), 지역사회에 대한 사회적 책임(Responsibility for the community), AI 기반의 상조 서비스(AI & Digital Evolution), 토털 라이프케어 플랫폼 전략 추구(Total Platform Strategy), 타 산업과의 제휴 파트너십 강화(Optimization of Affiliate partnerships), 추모 경험의 재정의(Redefined Memorial Experience) 등 일곱 가지 영역을 포괄한다.
이들 영문 앞 글자를 딴 'C.U.R.A.T.O.R(큐레이터)'는 상조 기업이 단순히 장례를 치러주는 수행자를 넘어, 고객의 전 생애에 걸쳐 필요한 서비스를 맞춤형으로 제안하고 관리하는 주체가 되어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박물관이나 미술관의 큐레이터가 작품을 선별하고 배치해 관람객에게 최적의 경험을 제공하듯, 상조업계 역시 고객의 생애 주기에 맞춰 필요한 서비스를 선별해 제공하겠다는 의지다.
우선 기존의 표준화된 상조 서비스는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초개인화’된 형태로 변모할 전망이다. 돌잔치, 교육, 웨딩부터 중장년층의 여행과 시니어케어까지 생애 주기에 맞춘 전환 서비스가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시장 성숙기에 접어들며 기업의 신뢰성과 전통성도 중요한 척도가 된다. 축적된 데이터와 의전 노하우를 가진 기업을 중심으로 소비자의 선택이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ESG 경영의 일환으로 지역사회 소상공인과의 상생이나 기부 활동 등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는 움직임도 거세질 것으로 관측된다.
기술과 결합한 디지털 전환 가속화
디지털 기술의 도입은 상조 문화 자체를 바꿀 것으로 보인다. AI를 활용한 추모 서비스나 상담 챗봇, 고인의 음성과 영상을 복원하는 기술 등이 단계적으로 현장에 적용될 예정이다. 이는 유가족에게 심리적 위안을 주는 동시에 장례 행정의 편의성을 높이는 역할을 하게 된다.
이종 산업 간의 결합도 활발해진다. 상조 기업들은 금융, IT, 유통 등과 제휴해 단순 서비스 제공자를 넘어 하나의 거대한 ‘토털 라이프케어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펫상조, 바이오 및 헬스케어 등 신사업과의 접목 역시 이 같은 맥락에서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추모 문화의 새로운 정의
마지막으로 추모의 개념이 슬픔을 나누는 의식에서 나아가 새로운 문화적 가치를 창출하는 방식으로 재정의된다. 고인의 생체 원소를 활용한 보석 제작이나 테마 장례식, 갤러리형 추모 공간 조성 등 이별을 기억하는 방식이 더욱 다양해지고 개인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