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한때 '서핑 성지'였는데 완전히 무너졌다"…양양 곳곳에 내걸린 대자보, 무슨 일?

양양 인구해변에 걸린 대자보. 연합뉴스양양 인구해변에 걸린 대자보. 연합뉴스




강원 양양군을 둘러싼 허위사실 유포 논란이 확산되자, 주민과 상인들이 진상 조사를 촉구하며 집단 행동에 나섰다.

1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양양군 현남면 인구해수욕장 일대 도로와 상가 주변에는 ‘왜곡된 이야기로 양양이 욕먹고 있습니다’, ‘가짜뉴스가 양양을 아프게 합니다’ 등의 문구가 적힌 대형 현수막과 대자보가 줄지어 내걸렸다. 대자보와 현수막에 부착된 QR코드를 스캔하면 ‘[긴급 공유] 양양을 무너뜨리려는 조직적인 여론조작의 실체’라는 제목의 영상으로 연결된다.



최근 온라인에서는 양양을 부정적으로 묘사한 확인되지 않은 소문과 영상이 잇따라 확산되고 있다. 양양에서 서핑을 즐기던 여성이 외국인에게 피해를 입었다는 내용 등이 사실 확인 없이 자극적으로 퍼졌다는 주장이다. 이 같은 내용은 유튜브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며 지역 이미지를 훼손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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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양양군은 지난해 여름 주민 의견을 수렴해 허위사실 유포와 관련해 경찰에 고발 조치를 했으나, 같은 해 10월 ‘혐의없음’으로 불송치 결정을 통보받았다. 경찰은 성명불상자가 인터넷에 양양 지역의 이미지를 저하시킬 우려가 있는 허위 사실을 게시한 점은 인정된다고 보면서도, 게시물에 특정 업체나 집합적 피해자가 명시되지 않아 피해자 특정성이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또 지역 이미지 훼손만으로 개별 업체의 경영 저해와의 직접적인 인과관계를 인정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양양 인구해변에 걸린 대자보. 연합뉴스양양 인구해변에 걸린 대자보. 연합뉴스


그러나 지역 상인들의 체감은 다르다. 상인들은 악성 소문이 확산되며 양양 전반에 부정적인 인식이 씌워졌고, 그 여파로 방문객이 눈에 띄게 줄었다고 호소한다. 실제로 온라인에는 “양양 관련 유튜브를 보고 깜짝 놀랐다”, “양양 여행 가는 애인이랑은 헤어져야 한다”, “양양 다녀온 사람은 거른다”와 같은 양양에 대한 자극적인 소문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주민들에 따르면 연말연시 해넘이·해맞이 특수도 사실상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인구해변 인근 상가 곳곳에는 임대 문의 안내문이 붙어 있고, 건물주들이 임대료를 절반 가까이 낮춰도 세입자를 구하지 못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상가 공실이 늘면서 지역 상권 전반이 침체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주민과 상인들은 “확인되지 않은 가짜뉴스가 지역 전체를 낙인찍고 있다”며 “허위 정보 유포의 실체를 명확히 밝히고, 지역 이미지를 회복하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인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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