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작년 IPO 주관 2위' 삼성증권, 올해도 해외 세일즈 기대감

외국계 도움 없이도 투자자 유치

“딜 우수해 해외 기관 수요 집중”

발행사 물량 자발적 인수도 눈길

케이뱅크로 코스피 마수걸이 도전





지난해 코스닥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주관 실적 2위를 기록하며 두각을 나타냈던 삼성증권(016360)이 새해에도 케이뱅크를 시작으로 시장 장악에 나선다. 특히 외국계 증권사의 도움 없이도 해외 기관투자가들을 끌어모을 수 있는 글로벌 네트워크가 강점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올 첫 코스피 상장에 도전하는 케이뱅크의 공동 대표 상장 주관사를 맡아 공모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증권에게 배정된 물량만 희망 공모가 범위(8300~9500원) 하단 기준 2291억 원어치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코스닥 IPO 부문에서 주관 실적 2위를 기록했는데, 올해도 전통적인 IPO 강자들로 꼽히는 ‘빅3(한국투자증권·미래에셋증권·NH투자증권)’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존재감을 키울 것이란 전망이다.



삼성증권이 중소형 코스닥 IPO부터 코스피 대형 IPO까지 두루 주관사 자리를 꿰찰 수 있었던 배경으로는 그만큼 삼성증권의 해외 네트워크가 탄탄하다는 이유가 꼽힌다. 글로벌 투자자 유치를 삼성증권이 자체 네트워크로 수행하고 있다는 의미다. 발행사 입장에서는 글로벌 장기 투자 펀드(Long-only)를 주주로 확보해 주주 구성을 다변화하고 기업 가치를 세계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기회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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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은 IPO 시장의 고질적인 문제로 꼽히는 단기 투자 관행을 극복하기 위해서라도 해외 세일즈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그간 IPO 시장에서는 일부 기관투자자들이 배정받은 물량을 상장 직후 전량 매도해 단기 시세 차익을 노리는 사례가 잦았다. 이 경우 기업의 본질적인 가치와 상관없이 상장 초기에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이슈가 발생하며 주가가 급락, 선의의 개인 투자자와 발행사가 피해를 입는 경우도 많았다.

삼성증권은 상장 주관을 맡은 기업의 지분을 직접 인수한다는 점도 특징이다. 앞서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478340)리브스메드(491000)의 공모 발행 주식 일부를 자기자본으로 인수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이는 상장 주관사가 투자 위험을 분담해 배정 자율성을 확보하고 무분별한 매도를 방지하는 효과가 있다.

한 IB 업계 관계자는 “발행사들은 상장 이후 주가가 안정적으로 우상향하며 기업의 성장성을 증명하기를 원하는데 일부 투자자의 단타식 매매 패턴으로 애를 먹는 경우가 많다”며 “주관사가 장기투자 성향이 뚜렷한 글로벌 롱펀드나 트랙레코드가 우수한 기관을 선별해 물량을 배정하는 것은 발행사의 중장기적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필수적인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삼성증권이 주관하는 딜은 기업 규모가 크고 펀더멘탈이 우수해 해외 기관들의 수요가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전략적 배정의 결과는 주가 흐름으로도 증명됐다. 삼성증권이 상장을 주관한 알지노믹스(476830) 주가는 전 거래일 기준 15만 7700원으로 공모가(2만 2500원) 대비 약 7배 올랐고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 테라뷰 등도 공모가를 크게 상회하며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삼성증권 IPO 본부의 한 관계자는 “기관 배정은 발행사의 니즈, 상장 후 주가 흐름, 글로벌 투자 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하는 고도의 전략적 의사결정 과정”이라며 “앞으로도 국내 모험자본 시장의 질적 성장을 위해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선진적인 주관 시스템을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남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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