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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환율 딛고…대한항공 매출 16.5조 사상 최대

4분기 매출은 13% 늘어 4.5조

영업익 4131억…5% 감소 그쳐

中·日 여객특수·화물 호조 영향





대한항공(003490)이 환율이 급등하며 고전을 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지난해 4분기 실적 악화를 최소화했다. 추석 황금 연휴를 전후해 증가한 일본과 중국 등 단거리 여행 수요가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대한항공은 15일 공시를 통해 지난해 4분기 매출액 4조 5516억 원, 영업이익 4131억 원의 잠정 실적을 거뒀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4조 296억 원)보다 13% 늘었고 영업이익은 4353억 원에서 5% 줄었다.



애초 환율 영향을 즉각적으로 받는 업종인 항공산업의 특성상 지난해 4분기 대한항공의 실적이 크게 악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항공기 리스료와 정비비·연료비 등 운항을 위한 비용이 대부분 달러로 결제되기 때문이다. 아울러 대한항공의 순외화부채는 지난해 3분기 기준 48억 달러(약 7조 원)로 원·달러 환율이 10원 오를 때 약 480억 원의 외화평가손실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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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 같은 악조건 아래에서도 지난 분기 여객·화물 부문이 동시에 호조를 보이며 수익성을 방어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객 부문의 경우 주력인 미주 노선이 미국 정부의 입국 규제 강화와 서부 노선 경쟁 심화로 정체 흐름을 보였지만 일본과 중국 노선 이용이 늘면서 실적 약화를 상쇄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초 추석 황금 연휴 기간을 전후로 일본과 중국 중심 단거리 수요가 늘어나면서 전년 대비 매출이 증가하고 영업이익 감소분도 줄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4분기 여객 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2171억 원 증가한 2조 5917억 원을 기록했다. 화물 부문도 미중 관세 유예 협상에 따라 대외 환경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전자상거래 수요가 안정적 유입되면서 전년보다 351억 원 늘어난 1조 2331억 원의 매출을 보였다.

이에 대한항공은 지난해 총 16조 5019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1조 5393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전년 대비 매출은 2% 늘어났고 영업이익은 19% 줄었다.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3763억 원)이 39%나 감소한 영향이 컸다. 당시 고환율에 더해 미 조지아주 한국인 노동자 구금 사태로 인해 미주 노선이 큰 타격을 받았다.

대한항공은 계열사의 부진으로 연결 기준으로는 지난해 전년 대비 반토막 수준의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진에어(272450)·에어서울·에어부산(298690) 등 저비용항공(LCC) 계열사의 사정이 좋지 않다. LCC는 대형항공사(FSC)에 비해 항공기 리스 비중이 크고 부채 비용도 큰 편이라 환율에 더 많은 영향을 받게 된다. 증권업계 컨센서스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2279억 원으로 전년 대비 50.9%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연간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40.2% 감소한 1조 2611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고환율이 지속되는 올해 상황도 녹록하지 않다. 대한항공은 “올해 1분기에는 해외발 판매를 확대하고 설 연휴를 중심으로 탄력적으로 공급을 확대해 수익성을 제고할 것”이라며 “글로벌 여객 공급 회복 가속화에 따라 시장 경쟁이 심화되는 만큼 다양한 외부 변수에 기민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유민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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