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엔비디아 의존 낮추자'…오픈AI, 반도체 스타트업과 컴퓨팅 계약

세레브라스와 3년간 100억불 공급 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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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가 반도체 스타트업 세레브라스와 100억 달러(약 14조 원) 규모의 컴퓨팅 파워 구매 계약을 맺었다. 세레브라스는 엔비디아의 대항마로 떠오르고 있는 기업이다. 막대한 연산 자원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는 동시에 엔비디아에 집중된 하드웨어 구조를 다변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4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픈AI는 세레브라스의 컴퓨팅 시스템을 통해 750㎿(메가와트) 규모의 연산력을 공급 받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계약의 세부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주요 외신들은 계약 기간이 3년, 규모는 100억 달러에 달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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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설립된 세레브라스는 웨이퍼 전체를 하나의 거대한 칩으로 만드는 ‘웨이퍼스케일엔진’(WSE) 기술을 보유한 반도체 스타트업이다. 일반적으로 웨이퍼를 잘게 잘라서 칩을 만드는 방식과 달리 이 기술은 하나의 칩에서 연산과 메모리를 동시에 처리할 수 있다. 칩 간 데이터 이동에 소모되는 전력을 줄이고 데이터 처리 속도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회사 측은 특히 추론 분야에서 엔비디아, AMD의 그래픽처리장치(GPU)보다 빠른 성능을 구현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레그 브록먼 오픈AI 사장은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챗GPT는 세계에서 가장 성능이 뛰어나고 가장 빠른 AI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계약은 오픈AI가 AI 하드웨어 공급망을 다변화해 엔비디아 의존을 완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실제 오픈AI는 지난해 AMD와 연 수백억 달러 규모의 칩을 공급받는 대형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올해 브로드컴과 공동 설계한 자체 칩 출시도 준비 중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협업이 세레브라스 기업공개(IPO)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세레브라스는 올 2분기 상장을 목표로 속도를 내는 중이다. 지난해 9월 상장에 나섰으며 아랍에미리트(UAE) 기업의 지분 문제가 불거지면서 일정이 연기됐다. 지난해 말 기준 세레브라스의 기업가치는 81억 달러(약 11조 9000억 원) 수준으로 평가된다.

다만 오픈AI의 막대한 자본 지출을 두고 우려도 적지 않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오픈AI가 향후 10년간 파트너사들에 약속한 투자 규모는 1조 5000억 달러에 달한다”며 “오픈AI의 연간 매출액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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