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이창용 "K자형 양극화…통화정책 아닌 구조조정·재정정책이 역할"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공동취재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공동취재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글로벌 공통 화두로 떠오른 ‘K자형 성장’과 관련해 “한국의 양극화는 통화정책으로 풀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미국식 경기 회복과 달리 한국의 K자형 현상은 경기 지표의 괴리보다 산업 구조 변화에서 비롯된 만큼, 해법의 무게중심은 금리정책이 아닌 정부의 재정·구조조정·산업정책에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2.50%로 유지하기로 한 뒤 기자간담회를 열고 K자형 회복과 관련해 "우리나라는 대기업과 중소·하청기업 간 연결성이 매우 높은 산업 구조를 갖고 있다"며 "다른 나라처럼 산업 간 완전히 분리된 양극화보다는 공급망 안에서 구조조정 압력이 특정 산업과 지역에 집중되는 형태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수출과 실적이 좋은 산업, 특히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대기업과 이들과 연결된 일부 협력업체들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면서도 "반면 중국과의 경쟁이 심화된 석유화학·철강 등 일부 업종과 이와 연계된 지역, 하청업체들은 구조조정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관련기사



이 총재는 "자동차 산업만 보더라도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산업 전반의 재편이 불가피하다"며 "이 같은 산업 구조 변화가 한국형 양극화의 핵심 배경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이러한 양극화를 통화정책으로 해결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선을 그었다. 그는 "통화정책은 이런 구조적 양극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수단이 아니다"며 "금리를 조정하면 부채 비율이나 자금 조달 여건에 따라 더 크게 영향을 받는 부문과 덜 받는 부문이 생기는데, 이 과정에서 일부 비대칭적 영향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한은이 통화정책을 통해 특정 계층이나 산업의 양극화를 직접 완화하려는 것은 아니다"라며 "현재 논의 중인 제도 개선 역시 통화정책의 비대칭적 파급효과를 완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양극화 문제의 해법은 결국 재정정책과 구조조정, 산업정책의 영역"이라며 "통화정책은 그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나타나는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보완적 역할에 그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김혜란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