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 DF1·DF2 면세사업권 입찰 마감이 20일로 다가온 가운데 1터미널(T1) 리뉴얼 공사로 인한 ‘동선·트래픽 불확실성’이 흥행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입찰은 기존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이 운영하던 사업권의 차기 운영자를 선정하는 것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리뉴얼 공사로 감소하는 매장 면적에 비례해 임대료를 낮춰주겠다는 유인책을 제시했으나, 면세업계는 유동객 급감에 따른 매출 하락을 우려하며 입찰가 산정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15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입찰 마감일을 앞두고 면세업체들은 T1 리뉴얼과 관련한 리스크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18일 인천공항 측이 개최한 사업설명회 이후 관련 문의를 쏟아내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한 면세업체는 인천공항 측에 “T1 종합시설 개선사업이 진행되면 폐쇄되는 구역 인근의 경우 트래픽 저하, 여객의 정상적인 동선 운영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지” 물었다. 이에 인천공항은 “분할구역 수, 기간 등 세부적인 계획은 미정인 상황으로 정확한 계획을 안내하기는 어렵다”는 원론적인 답변만 내놨다. 공사 관련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면세업체들의 셈법만 복잡해지는 양상이다.
인천공항이 제시한 T1 종합시설개선 계획에 따르면 공사는 2028년 1월부터 2032년 8월까지 약 4년 7개월간 구간별 단계적으로 진행된다. 이 기간 중 터미널 전체 면적의 약 25~50%가량이 폐쇄될 것으로 예상되며, 해당 구역 낙찰 업체는 공사 기간 중 매장을 운영할 수 없다. 이번 입찰에서 낙찰 받으면 2033년 6월까지 약 7년을 영업해야 하고 계약갱신권을 사용할 경우 최대 10년에 달하는 전체 기간 중 절반 가량이 공사 기간과 겹치는 셈이다. 특히 동편 매장의 경우 2028년부터 2029년까지 약 20개월간 운영이 중단될 수 있는 상황이다.
인천공항은 공사로 인해 폐쇄되거나 조정되는 매장에 대해 면적과 급지 가중치를 기준으로 객당 임대료를 낮춰주는 조정 산식을 제시했다. 하지만 면세업체들은 동선 변화로 유동객이 줄어드는 구역에 대해서도 별도의 임대료 조정을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공사가 진행되면 고객 동선 자체가 바뀌기 때문에 면적 기준 이상의 획기적인 인하가 필요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천공항 측은 “현재로서는 관련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공사 자체와 관련한 불확실성도 매우 크다. 인천공항은 리뉴얼에 따른 면적 분할이나 구체적인 공사 소요 기간 등 일체 사항에 대해 “변동 가능성이 있다”거나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되풀이하고 있다. 특히 게이트 폐쇄 시 항공편이 유지될지, 다른 터미널로 분산될지 확정되지 않은 점이 결정적이다. 법적·계약적 구속력이 없는 참고자료 수준의 정보만으로 향후 매년 수천억 원에 달하는 임대료를 감당해야 하는 면세업체들 입장에서 불확실성이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결국 20일 최종 입찰 마감일까지 면세업체들의 고심은 깊어질 전망이다. 최저 수용 가능한 객당 임대료(부가가치세 포함)가 2023년 입찰 당시와 비교해 낮아져 단순 손익상으로는 검토 여지가 생겼다. DF1은 5346원에서 5031원으로 5.9%, DF2는 5617원에서 4994원으로 11.1% 인하됐다. 하지만 리뉴얼 변수가 워낙 커 마지막까지 주판알을 튕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