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분양 시장에서 금리 부담과 경기 둔화 우려 속에서도 수요자들의 선택은 ‘역세권 단지’로 쏠렸다는 분석이 나왔다.
13일 부동산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수도권 1순위 청약 경쟁률 상위 10개 단지 가운데 8곳이 역세권 아파트로 집계됐다. 역세권은 일반적으로 단지 반경 500m 이내, 또는 도보 10분 거리 안에 지하철역(예정 포함)이 위치한 입지를 의미한다.
상반기 서울에서는 중랑구에서 공급된 ‘리버센 SK VIEW 롯데캐슬’이 1순위 평균 43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가장 많은 청약 통장을 끌어모았다. 뒤이어 서초구 ‘래미안 원페를라’(151.62대 1), 강동구 ‘고덕강일 대성베르힐’(97.39대 1) 등이 높은 관심을 받았다.
하반기 들어서도 흐름은 달라지지 않았다. 성동구에서 분양한 ‘오티에르 포레’는 평균 688.13대 1로 연중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고 송파구 ‘잠실 르엘’(631.6대 1), 강남구 ‘역삼센트럴자이’(487.09대 1) 역시 청약 흥행에 성공했다.
서울뿐 아니라 경기 지역에서도 역세권 단지의 강세는 이어졌다. 지난해 5월 화성시에서 민영 분양된 ‘동탄 포레파크 자연앤 푸르지오’는 75.1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11월 성남시에서 공급된 ‘더샵 분당티에르원’은 100.45대 1을 넘겼다. 이 밖에 광명시 ‘철산역자이’(37.96대 1), 김포시 ‘풍무역 푸르지오 더 마크’(17.42대 1) 등도 비교적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수치로 봐도 쏠림 현상은 분명하다. 지난해 상반기 수도권 1순위 청약 경쟁률 상위 10개 단지에 접수된 14만 1864건 가운데 약 90%에 해당하는 12만 7185건이 역세권 아파트에 집중됐다. 하반기 역시 전체 접수 물량 24만 1814건 중 22만 2002건(약 92%)이 역세권 단지로 몰렸다. 상·하반기를 합치면 약 35만 명의 청약자가 역세권을 선택한 셈이다.
전문가들은 향후 분양 시장에서도 이미 생활 인프라가 갖춰진 ‘기존 역세권’의 가치가 더욱 부각될 것으로 내다본다. 개발 초기 단계의 신설 역세권보다 입주 즉시 교통·교육·상업·문화 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완성형 입지가 안정적인 선택지로 인식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시장 변동성이 커질수록 수요자들은 검증된 입지를 최우선으로 고려한다”며 “역세권 아파트는 교통 편의성뿐 아니라 환금성과 자산 가치 측면에서도 강점을 갖고 있어 실수요자와 투자자 모두에게 선호도가 높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이미 인프라가 완성된 역세권 단지로 청약 수요가 더욱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