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해외 가는 한국인들 '환전 우대' 당분간 못 받나…정부, 은행에 서비스 자제령 내려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환전소에 게시된 환율 시세. 뉴스1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환전소에 게시된 환율 시세. 뉴스1




정부가 원·달러 환율 급등 국면에서 달러 수급을 억제하기 위해 시중은행에 ‘외화 환전 우대서비스’ 자제 요청까지 한 것으로 확인됐다. 환율 안정을 위한 고육지책이라는 평가가 나오지만, 이 과정에서 개인 실수요자들의 불편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15일 문화일보에 따르면 재정경제부는 지난주 시중은행 외환 담당 책임자들과 만나 환투기를 자극할 수 있는 마케팅이나 이벤트를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환율 변동에 따른 손실 위험 등으로부터 금융소비자 보호를 강화하라는 명분이었지만 개인의 달러 환전 증가가 고환율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인식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환전 우대 혜택으로 인기를 끌던 트래블 카드와 외화 통장 관련 이벤트를 잇달아 축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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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상승세는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주간(낮) 거래 종가는 전 거래일보다 3.8원 오른 1477.5원(오후 3시30분 기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22~23일 이틀 연속 1480원을 웃돌자 외환당국이 구두 개입에 나서고 국민연금이 환 헤지(위험 분산)에 나서며 1440원대까지 떨어졌다. 다만 새해 들어 해외 주식 투자 확대와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도 흐름이 이어지면서 10거래일 연속 상승해 다시 1500원선을 위협하고 있다.

개인들의 달러 환전 수요도 여전히 강하다.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13일까지 5대 시중은행 개인 고객의 일 평균 달러 환전액은 229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11월 평균치(1043만 달러)의 두 배가 넘는 규모다. 금융권에서는 연말 환율 급락 구간을 투자 기회로 판단한 개인 투자자들의 달러 매수가 늘어난 영향으로 보고 있다.

당국의 관리 강화는 외화 예금으로도 이어졌다. 은행들은 금융당국의 외화 예금 취급 경계령이 내려진 직후 달러 예금 금리를 일제히 인하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이달 13일 시장상황점검회의에서 “최근 외화 예금과 외화 보험 등이 증가하면서 환율 변동에 따른 금융소비자 손실 위험도 커지고 있다”며 “과도한 마케팅이나 이벤트를 자제하도록 지도하라”고 지시했다.

한편 정부는 외환시장을 교란하는 불법 행위에 대응하기 위해 이날 범정부 차원의 ‘불법 외환거래 대응반’을 출범했다. 국가정보원, 국세청, 관세청,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등 관계기관이 합동으로 △환치기 △해외자산 도피 △역외 탈세 △자금 세탁 등 불법 자금 흐름을 집중 추적·적발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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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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